2025-12-17 20:12•조회 88•댓글 0•RmN
주술회전 드림입니다 이름 바꾸지 않았습니다 2기 회옥•옥절편 스포일러가 일부 존재합니다 열람 전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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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직은 죽고싶지 않단 말이야!!
상성은 최악, 이 정도면 1급 안건도 약하게 평가된 거 같은데!
— 화초주술.
투둑, 손끝에서 뻗어나가던 나무뿌리가 부러진다. 망할… 토지신이라서 그냥 씹어먹는 거야?
코피가 터져서 황급히 너덜너덜해진 교복으로 닦았다. 술식을 너무 많이 써서 걸리는 과부화가 이런 감각이구나, 사토루는 그걸 어떻게 버텼지? 반전술식이 있다고 해도 아픔이 사라지는 건 아닐 텐데…
솔직히 여기서 더 움직이기는 무리다. 3년 전 평범한 일반인의 육체로 버텨봤던 내 경험상, 이 이상 상처를 입는다면 정말 위험해.
내가 여기서 죽는 건 그다지 상관없긴 하다. 어떻게든 남긴 기록을 사토루가 나중에라도 발견해주기만 한다면 충분히 바꿀 수 있어! 근데 토지신, 난 말이야—그래도 명색이 선배인데 이렇게 추하게 죽을 수는 없는 법이잖아?
사토루에게 내가 1시간 이상 돌아오지 않으면 곧바로 와달라고 이미 전해둔 상태였다. 그리고 원작에서 이 임무는 사토루가 처리했다는 말이 있기도 하니—5분. 딱 5분만 죽기살기로 버티면 이다음은 어떻게든 해결된다!
거의 움직이지 않는 오른팔이었지만 땅에 두동강 난 채로 떨어져있는 일본도를 집어들었다. 아까 훼이크인 척 땅에 숨겨둔 나무뿌리로 거리를 좁히고 이 칼로 심장을 정확하게 노려서 꿰뚫는다. 계획은 완벽했다, 남은 건 실행뿐—.
척, 일본도를 들고 남은 왼팔을 토지신을 향해 뻗은 뒤에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지면을 뚫고 오로지 내 주력만으로 이루어진 나무뿌리가 토지신을 결박한다.
화초주술의 사용방도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사실상 빠르게 싸우는 게 필수적인 주령을 상대로 하는 공격용으로 쓰기에는 부족한 감이 아직도 있다. 그러니까 요컨대 기회는 단 한번.
지금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달려나가 짧은 일본도로 결박된 토지신의 심장을 찌르려고 칼을 든 순간—
몇백 번은 더 넘게 본 익숙한 자줏빛 파동이 내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더니 결박된 토지신을 향하더니 광음과 함께 토지신과 그 일대를 날려버렸다. 늦지 않게 와 줬구나, 사토루!
“우와, 위험할 뻔 했네—. 그래도 안 늦었지?”
“덕분에.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다니까?”
“하도 안 오길래 네 말대로 와봤더니 등급 측정 오류라… 그냥 나한테 맡기지 그랬어? 너, 주술사가 된 지도 별로 안 됐잖아?“
”그래도 누구랑은 다르게 그동안 엄청 열심히 해서 싸우면 거의 비등비등하지~.“
”하? 특급인 내가 너보다는 한참 강하거든? 뭐, 그래도 이 몸 덕에 산 거니까, 햄버거 쏴라?“
”에휴… 그래 네 덕으로 해. 그러면 하이바라랑 나나미도 네가 치료할 거지? 네 덕이니까.“
”………”
“장난이야, 네 반전술식으로는 남을 고치지 못하잖아? 바로 쇼코한테 데려갈 생각이었어.”
그럼 이제 남은 건… 게토 스구루의 이반을 막는 일… 인가? 스구루만 주저사가 되지 않아도, 백귀야행이나 켄자쿠 건은 대충 해결되니까… 응, 그렇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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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피어난 벚꽃 뒤의 하늘은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