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2 17:13•조회 40•댓글 3•백소이
핑크빛의 찬란한 벚꽃 길.
너와 단 둘이 손을 맞잡고 걸어나간다.
서로를 잘 알아가기 위해 너와 함께 걸어본다.
내 아깝던 시간은 어디갔나,
그 누구보다 보석처럼 아꼈던 시간.
그에게 모든 걸 퍼붓고 있다.
시간, 돈••• 모든 걸 말이다.
아직 알아가는 단계이기에 서로가 어색한 우리,
떨어지기 바쁜 벚꽃잎,
벚꽃잎과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흩날리기 바쁜 바람.
우리 사이엔 침묵이 바쁘던 찰나
그의 입에서 부끄럼이 가득한 채 먼저 꺼내진 말.
“ … 좋아해 진짜로, 나랑 만나줘서 고마워 “
토마토 처럼 새빨갛게 바뀌어 버린 그의 얼굴.
그저 귀엽게만 바라보는 나,
좋아해라는 말에 바로 벙쪄버린 나.
드라마 처럼 휘날리는 벚꽃잎, 그리고 햇빛, 바람.
이게 봄이구나,
내가 지금까지 맞이했던 봄은
누가 지우개로 지운 것 처럼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번 말을 꺼내는 그
” 너는.. 나 어때? ”
아까보다 더 빨게진 얼굴로 물어보는 그,
입이 떼어지지 않는 못 된 내 입.
그러다 입이 떼어진 내가 바로 뱉어내는 말.
“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하고 완벽한 봄이야. ”
그리곤 말을 덧붙인다.
“ 사랑해. ”
그의 입에서 돌아오는 한마디
“ .. 나도 사랑해. ”
이 날이였다.
내게서 가장 행복하고 완벽했던 봄날의 벚꽃 길.
언제 쯤이면 이보다 더 좋은 벚꽃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영원히 이 길이 내 기억에 남아줬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