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 (사실 대충 써서 망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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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10:52조회 54댓글 1하하ㅏㅏ하하하하하하하ㅏㅎㅎㅎ
처음 가본 그 학원은 모든 게 새로웠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시설도,

그리고 너도.


새로운 교실로 발을 들인 순간, 나는 빠르게 교실의 분위기를 파악했다. 아이들은 시끄러웠고, 선생님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있었다. 생각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나는 안심했다. 아이들은 대강 15명 정도.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숫자다. 이 곳엔 어떤 유형의 아이들이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 나는 아이들은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저 애는 머리를 질끈 묶고 공부를 하고 있고,
저 애는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고,
저 애는 발로 공을 굴리고 있고,

저 애는........


심장이 뛰었다. 시선이 분산되었다. 어느 곳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짙은 갈색 머리에, 유난히 반짝이는 동공, 조용히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고 있는 모습까지....
그러다 그 애와 눈이 마주쳤다. 그 애는 나에게 싱긋 웃어주었다. 나는 깜짝 놀라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황급히 돌렸다.

'뭐야....? 아니 처음 보는 애한테 왜 웃어주고 난리야...!'

나는 아무 잘못 없는 그 애를 질책하며 수업 준비를 했다.


쉬는 시간, 나는 당연히 아는 아이가 없으니 혼자 폰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야, 이강원 쟤 있잖아, 쟤 담주부터 안 나온대."

"어? 안되는데!"

"응, 이제 네 짝사랑 끝이다."

" 아 씨! 오늘 끝나고 번호 물어봐야겠다."

이... 강원...? 그게 혹시 저 남자애 이름인가? 삶에서 한번 만날 수 있을 까 말까한 내 이상형을 이렇게 빨리 떠나보낸다고? 말도 안돼. 절대 안돼.

수업이 끝난 후, 나는 큰 용기를 내어 이강원에게 다가갔다. 그 애 앞에 서니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나는 마음을 다잡고 말을 했다.

"저... 혹시...... 번호 좀 줄 수 있어?"

"번호? 음... 그래."

.......! 됐다! 혹시라도 거절할 상황을 대비해 머릿속에 계획을 여러 개 짜놓았던 나는 긴장이 탁 풀렸다.

나는 이강원과 연락을 시작했다.
이강원과 함께 연락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게 느껴졌다.

* * *

이강원과 관계를 이어 나간지 어느 덧 1년이 다 되어간다. 나는 이강원과 꽤 많이 친해졌고 좋아하는 감정도 더욱 커져만 갔다. 사실 고백할 용기는 없었지만.....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었다.


"강원아!"

"어? 김아윤,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그냥....ㅎ"

오늘

내 마음을 밝힐 것이다.


따스한 날씨도 좋았고
이 계절도 좋았고
너도 좋았다.


"강원아......"

"응?"

막상 말을 뱉으려니 머릿속이 하얘졌다. 갑자기 너무 두려웠다. 이거.....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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