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1 18:44•조회 48•댓글 4•#dew
오늘도 어김없이 죽기 직전, 시간이 멈췄다.
사람들, 차, 방금 전까지 움직이던 나뭇잎들까지 멈추고, 오로지 나 혼자 움직였다.
처음에는 꿈이거나 환상인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현실이었다.
매번 내가 죽기 직전, 3초.
그 3초동안 나는 살기위해 애썼다.
달려오는 차를 피하고, 무너지는 건물을 빠져나오고, 어디선가 날아오는 칼을 피했다.
그리고 오늘 또 3초라는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
그런데 이번엔 나도 저사람들과 같이 멈춘 것 처럼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3초라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내게 속삭였다.
“그만 살아도 되잖아 그치?”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 그건 내 목소리와 같았다.
고개를 빠른 속도로 돌렸다.
그의 얼굴은 나의 미래 얼굴 이었다.
“누구..?”
그는 대답대신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홀연히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고 나는 깨달았다.
이 3초는 죽음을 앞둔 내가 스스로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였고, 더 살아도 이제 시간이 멈추진 않을거란 걸 알아챘다.
시간은 야속하게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난 그자리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이번엔, 운명을 받아드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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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소설계 dew 입니다. 피드백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