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게 봄이 찾아왔다 [EP.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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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8 19:26조회 32댓글 4백예린
[ EP.03: 선을 넘는 아이 ]

교실로 돌아오는 복도는 내려가기 전처럼 시끄러웠다. 한겨울은 한 손에 쥔 빵을 주머니에 쏙 넣었다. 그런 도윤은 옆에서 전 학교에서 있었던 일, 자신이 길치라는 이야기까지 쉴 틈 없이 말하고 있었다.

"처음엔 네가 무서워서 못 다가갔는데 알고보니 무서운게 아니라 걍 네가 부끄럼 타는 것 같더라 ㅋㅋ"

한겨울은 자신이 부끄럼이 많은 것이 아닌 그동안 자신은 스스로 지키키 위한 경계선을 만든 것 뿐이였다. 하지만 전학생 김도윤은 한겨울의 선을 살짝씩 넘어버렸다.

'ㅎ 부끄럼 이러네'

그저 혼자 속삭이며 차가운 눈빛으로 도윤을 바라볼 뿐이였다.

3교시 수업 종이 울렸다. 교실 안은 다시 정적 속으로 가라앉았지만, 겨울의 책상 위는 아까와 달랐다. 도윤이 준 빵이 은은한 단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겨울은 수업에 집중하려 애썼지만 시선은 자꾸만 옆자리로 향했다. 도윤은 턱을 갰다가 하품을 했다가 노트를 끄적이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모든 행동이 겨울의 고요했던 영역을 뒤흔들었다.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던 겨울의 단단한 벽에 도윤이라는 아주 미세한 틈이 생겨버린 것 같았다.

정신 없는 하루는 마치 빠르게 지나갔고 하교 종소리가 울렸다. 모두 가방을 싸며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겨울 잘가! 내일 봐"

도윤이 가방을 한쪽으로 걸치며 환한 미소를 띈 채손을 흔들고 있었다. 도윤이 교실을 나가고, 겨울도 가방을 메고 학교를 나섰다. 주머니 속 교통카드를 꺼내려는데, 손끝에 까슬까슬한 종이의 촉감이 걸렸다. 아까 매점에서 길을 알려줄 때, 도윤이 겨울의 주머니에 장난스레 찔러 넣었던 매점 영수증이었다.
겨울은 궁금한 나머지 꺼내서 보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 한겨울 너 이름 바꿨다고 내가 못 찾을 줄 알았어? 드디어 찾았다 ㅋㅋ ]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다급하게 영수증을 다시 보았다. 앞 뒷면 모두 그리고 구매 내역인 '단팥빵 2개'.

이건 분명 오늘 도윤이 끊은 영수증이 맞았다. 항상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다가왔던 짝꿍 김도윤 그 애는 정말 길을 몰라서 같이 가달라고 한 걸까 아니면 꽁꽁 숨어버린 자신을 찾아내기 위해 철저히 연기하며 접근한 추적자였을까? 겨울의 손이 눈에 띄게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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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ㅎㅎ 제가 감기에 걸려서 쓸 시간이 없었답니다 😅 앞으론 열심히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1화가 벌써 54회더라고요~ 진짜 감사하고 60회까지 가보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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