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0 12:55•조회 31•댓글 2•풋사과
첫눈이 온다는 예보가 들리면,
아직도 가슴이 조금 서늘해진다.
기다림이 습관이 되어버린 계절,
나는 또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학교 뒷문 옆, 자전거 보관소.
3년 전, 그 애와 마지막으로 마주쳤던 장소.
"올해도 그냥 눈만 오겠지."
혼잣말처럼 중얼이며 돌아서려던 순간—
“여기서 뭐 해?”
익숙한 목소리.
놀라 눈을 들자, 그 애가 서 있었다.
3년 전과 똑같은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마치 어제 본 사람처럼.
“기다렸어?”
하얀 숨을 내쉬며 웃는 그 애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날, 첫눈은 아주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
전에 소설 주제추천 올렸던 사람입니다. :)
글은 거의 처음 써본거라 예쁘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