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몽상일 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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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3 06:48조회 146댓글 1Y
꿈은 괴롭기만 했다. 정작 그리워 한 너는 꿈에서야 겨우 만날 수 있었고, 깨어나면 다시 잠들기까지는 만날 수도 없었으니. 다시 한번 꿈에 나타나길 기도하는 것이 전부가 되었다.

“오늘은 꼭 나왔으면 좋겠다.”

네가 꿈에 나타나지 않은 게 몇 주일까. 너를 만나기 위해 꿈에 대한 지식을 찾아보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전부 헛수고였던 건지. 꿈은 지식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당연함 것에 희망을 품었던 걸까, 참 바보 같게 느껴졌다.

오늘도 꿈을 꾸었다. 네가 있을까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내 눈에 비친 것은 너였다. 주변은 온통 어두워 보이는 것이 너뿐인 이 꿈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으니까. 그것에 기뻐할 수밖에.

그렇지만 그 희망은 손에 잡히지 않았으니.

네게 다가갈수록 너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나는 떠나가는 널 붙잡으려고 애썼지만, 닿을 것 같으면서도 닿으려 하면 어느새 저 멀리에 네가 서 있는 현상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으니.

이제는 꿈속에서도 닿을 수 없는 걸까.

시간은 너를 향한 그리움을 달래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고, 빠르게 흐르던 시간은 나를 잠에서 깨어나게 만들었다.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눈부신 빛은 눈을 찡그리게 만들었고, 더 이상 너를 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오늘도 꿈속에서 너를 만나길 기도해야겠지. 그래, 언제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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