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1 22:41•조회 58•댓글 5•조유담
창문은 열려 있었다.
바람은 조용히 안으로 스며들었고, 하늘은 푸른 소용돌이로 일렁였다.
그는 침대에 앉아 붓을 손에 쥔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
작은 마을은 고요했다. 모두 잠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하늘 위 별들만은 눈을 깜박이며 그를 보고 있었다.
별들은 말이 없었지만, 그는 그 속에서 너의 목소리를 들었다.
“넌 왜 그렇게 자꾸 멀어지려고 해?”
“난 가까이 가면… 부서질 것 같거든.”
너는 항상 그랬어
가까이 다가오면, 손끝에서 사라지는 안개처럼.
그는 너를 그릴 수밖에 없었다. 잊지 않으려면,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벽에는 너의 흔적이 있었다.
너와 걷던 들판의 노란 해바라기,
너와 마주 앉았던 작은 까페의 불빛,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너 없는 밤하늘 아래의 풍경.
별들은 여전히 빛났다.
그는 고개를 들고 속삭였다.
“이건 너에게 보내는 편지야.
눈으로는 못 읽겠지만, 마음으로는 느낄 수 있겠지.
나는 여기 있어. 네가 떠난 자리에서, 여전히.”
밤은 점점 푸르러졌고, 별은 더 환해졌다.
아마 이 밤이 지나면, 그는 또 너를 그리고 있을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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