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설정
2025-06-19 17:16조회 27댓글 0설 린
ㅤㅤㅤㅤ
ㅤㅤㅤㅤ
ㅤㅤㅤㅤㅤㅤ
그 애의 긴 머리카락이 풀잎과 엮여
나부끼고 있었다.

민들레 한 송이,
작은 꽃에 그칠 뿐인데

그저 정이 간다는 말만으로 줄곧 붙잡고서
놓아주지 않던 모습이 눈에 가득 담겨서 ···

잊히지 않는 목소리가,
네 작은 정이 가득 담긴 말투가

들판 가득히 쏟아져내렸다.

새빨갛게 타던 해는 저물고
내려온 미지근한 바람이 민들레의 잎을 떼어 가

함께 사라져버린 네 모습이 기억에선
저물어버리려 해서

다시 잊지 않겠다 하던 늦여름 오후의 향을

영원할 수 있을까, 하던 네 말에
사랑을 속삭이던 네 표정에


널 기다리는 가을에게.
Image 1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