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새하얀 대리석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학원 바닥, 천장 모두 외벽과 마찬가지로
영롱한 백색을 빛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멍하니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문틈 사이로 정체 모를 붉은 빛이 밝광하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 C반 7급 윤진희. 맞지? 여기 방 배정표랑 열쇠. 위치는 안내도에서 확인해봐— “
선생님들은 웃음 맻힌 얼굴로 모든 아이들에게 쪽지와 열쇠를 전달하고 있었다.
어딘가— 안정되면서 불안했다. 모순괴는 감정을 억누르며 반으로 접힌 종이를 펼쳤다.
‘ [ C반 702호 ] ‘
종이의 글씨를 확인하고 안내도를 보러 반대편으로 몸을 돌릴 때였다.
” 아. “
반대편에서 모퉁이를 돌던 여학생과 부딫힐 뻔 했다.
찰나의 순간, 먼저 시선이 향한 것은 여학생의 요동치는 눈동자였다.
그러곤 그 눈동자가 향하는 곳을 따라 보았다.
거기엔—
백색, 아니 백색이었던 보석 목걸이 하나가 흔들리고 있었다.
보석은 서서히 붉게 물들고 있었고,
여학생의 손은 절박한 듯 보석을 붙들고 있었다.
” 미안! “
그 아이는 붉게 물든 보석을 손으로 가리며 어딘가로 뛰어갔다.
-
‘ 신기하네. 뭘 감지하고 변하는 걸까? ’
안내도로 시선을 돌렸다.
눈과 손은 안내도의 선을 쫒았고
머릿속은 끊임없이 목걸이의 형상을 되내었다.
” C… C! C에 702… 아, 여기다. “
손가락이 멈춘 곳은 4층의 계단 바로 앞 방.
안내도를 보니 C반은 2층, B반이 3층. A반이 4층인 듯 했다.
’ 가만 보니 나는 C반인데 왜 4층이지.. ‘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방에서 짐을 정리해야 했기에
안내도가 틀리지 않았기를 바라며 계단을 올랐다.
-
[ 4층 ]
이라 적힌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을 즈음엔
계단 난간을 붙잡고 헉헉거리며 간신히 올라오고 있었다.
’ 으아.. 평소에 운동 좀 할걸… 드디어 4층..! ’
나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계단 바로 앞 방에 열쇠를 꽂아 넣었다.
철컥— 탁
‘ 어? 이거 왜이래. ‘
열쇠를 아무리 돌리도 젖혀도 문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 으으.. 좀 열려라..! “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말에 순간적으로 입을 탁 막았다.
습관처럼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기에 머리를 긁적였다.
그 순간—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 누구야? 뭐해, 여기서. “
흠칫 하며 고개를 돌리니 내 시선보다 한 뼘 쯤 위에서
한 남자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명찰을 보니 이 학교 학생임이 분명했다.
” 에? 네? … 아 저 그게 이거 문이 안 열려서.. “
어색하게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들려 할 때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 거기 내 방인데. “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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