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혹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서,
이 부당한 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나는 도망을 택했다.

이 세상의 도망자들은 세상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저만치 멀어져 간다.


현실이 두려워서.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더욱 거대해진 진실이,
나를 덮친다.


이 세계에서 도망칠 수 있는 곳은 없나보다.

자유를 갈구하던 나는 커다란 현실에 집어삼켜져버려,
또다시 현실이라는 벽에 부딫혀
영영 이곳에 갇히게 된다.

영원히.


나와 같은 도망자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현실에서 도망치려 하지마라.
현실에 당당하게 맞서는 것이,
가혹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