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하는 마음이 자라나 저 깊은 심해까지 집어삼켰다.
붉게 붉게 피어난 연꽃과, 봄 틈새 끝자락에서 열린 앵두 열매를 계집의 꽃신으로 즈려밟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만들어도
그 위를 첨벙첨벙 뛰어다니는 아리따운 나으리의 잔혹한 취미를 그 누구도 나무랄 수 없었기에
그렇게 죽어가는 아씨들의 심장은 터져
해괴하고도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뱉었고
그들은 이승과 저승의 애틋한 경계선에서
도련님을 오매불망 기다릴 터이니
그의 발목을 잡아 질척하게 늘어져,
태양에 그을린 먹물 속으로 도련님의 고개를 처박아 버려도
괜찮아?
옥빛의 저고리로 입을 틀어막고
저 밑까지 끌어내려도
정당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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