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사랑받지 못한 소녀
설정2025-04-02 07:55•조회 49•댓글 1•댕댅
—띵
문자가 왔다.
이혁:너가 먼저 연락하기 좀 그럴까봐 내가 먼저해볼게
얘는 사람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이라도 있는듯 사람 마음을 잘 헤아린다.
하운:응 먼저 연락해줘서 고마워
이혁:우리 친구할래?
하운:…
이혁:부담 가지지 말고
내가 얘랑 친구?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난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녀서 애들은 내 얼굴이 어떤지도 모르고, 말랐고, 검고 긴 머리가 더 비호감이다.
이런 나랑 이혁이랑은 완전 끝과 끝이다.
하운:너도 알다시피 나랑 친구하면 너 이미지까지 안좋아져
이혁:그렇게 안되게 하면 돼
얘는 또 무슨 소리? 아까부터 자꾸만 나를 놀래킨다.
그리고 생각이 많아지게 한다.
이혁:아 그리고 아까 하던말 이어서 해줘
하운:그..래
그냥. 그냥 다 털어놓았다. 내가 겪은 일들을.
가족이야기 부터 친구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들을 다 말해주었다.
이혁:너 어떻게 나랑
하운:미안 나 엄마가 밥먹으래 내일 보자
핸드폰을 끄자 방에 달빛이 들어왔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터벅터벅. 무서운 다리를 이끌며 식탁으로 갔다.
의자에 앉자마자 느껴지는 가족들에 시선.
가족들을 바라볼 용기가 없어 식탁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엄마가 밥을 내밀었다.
“자 먹어“
”응“
우리가족중에 믿을 사람이라곤 엄마밖에 없다.
그렇다고 엄마도 썩 좋은사람도 아니다.
”너 얼굴이 왜이래? 팔부터 다리도“
첫째언니가 인상을 쓰며 내게 물었다.
”아까 넘어져서 그래“
그때 아빠가 거들며 말했다.
“너가 하도 험하게 노니까 그렇지 쯧쯧”
험하게 논게 맞으니 아빠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가족들을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나는 빼고. 식탁 가운데에 앉아있음에도 관심받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었다.
“잘 먹었습니다“
이정도면 그냥 빨리 인사하고 나오는게 났다.
그리고 가족들이 원래 밥먹을 때 내 욕 한마디로 내 뒷담화를 많이한다. 그런데 오늘은 그 뒷담화를 하는걸 들을 때 마다 상처가 찢어질 듯 아파왔다.
‘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