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4 21:42•조회 68•댓글 13•오월
부실한 너울에
빛의 잔열이 일렁인다
잔존하는 달 때문인가
그저 여린 기분 탓인가
네가 있는 낙원은
추상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었다
규칙의 부조리는 유실하고
결손한 심장은 환희가 채워주며
순수는 고결의 경지였다
그저 행복했다
내가 느꼈던 건
조금의 행복에 불과했지만
허황된 과거는 그리울 뿐이다
네가 밉다
너와 함께할 수 없는 세상이 미웠다
현몽은 점점 더 맑아지고
애정의 결핍은 나날이 깊어졌다
그러니까
네가 살아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이 이야기가 네게 닫지 않는다 해도
춘람의 숨결에 불과한다 해도
나는
적어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영원도록 기억해줄래
나의 영원한 바다야
그립다는 말은 진부하기 짝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