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숨 쉬지 않는다_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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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4 21:44조회 81댓글 3시원
• ..유안아? 거기서 뭐 해?

정적이 흘렀다. 유안이의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았다.

° 도해야, 바다로 갈 거야?

솔직히 놀라지 않았다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유안이에게 일절 바다와 내 능력에 관한 얘기를 숨겨왔으니까.

• 어떻게 알았어? 그보다, 어디까지 알고 있어?

곧 유안이가 입을 열었다.

° ..네 방 앞에 종이가 떨어져 있길래, 그냥… 줍게 됐어. 근데… 내용을 봤거든.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 믿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도, 계속 읽다 보니까… 이상하게 너랑 겹치는 게 많아서, 그 내용을 좀 더 찾아봤어.

° 바다에서, 숨 쉴 수 있다고 하더라. 처음에 탐험대 할 때, 한참 동안 네가 올라오지 않았던 게 겹쳐져서, 적혀 있던 연도도 우리가 탐험대 시작한 시기랑 맞물리니까,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다 보니 결국 여기까지 왔어. 웬만한 건, 네가 알고 있는 건 다 알고 있을 거야.

유안이는 이야기를 마친 후 나를 지그시 바라봤다. 그리고선 손목을 붙잡았다. 마치,

가지 말라는 것처럼.

° .. 꼭 가야 해? 왜 굳이 너여야 하는 건데,
계속 이대로 살아도 괜찮잖아..

• 너는, 푸르른 육지를 밟아보고 싶지 않아? 물 위에 떠 있는 센터 말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으며, 산도 올라가 보고, 배 말고 자동차, 라는 것도 운전해 보고 싶지 않아?

• ..바다가 다가 아닌 세상은 아름다울 거야, 유안아. 거기에서, 행복하게 살아.

나는 그날, 처음으로 유안이를 안았다.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서로의 슬픔을 받아줬다. 깊은 심해에 잠겨있던 것을 찾아냈다. 그렇게 한참 눈물을 쏟아낸 우리는 다시 서로를 마주 보았다. 다시, 유안이가 입을 열었다.

° ..한달, 다음 달에 그믐달이 뜰 때, 그때 가면 안돼?

순간, 유안이의 눈빛은 간절하고도 쓸쓸해 보였다.
• ' 한 달이면, 괜찮지 않을까. '
나는 잠시 생각하다 입을 뗐다.

• 응, 다음 달, 다음 그믐달이 뜰 때, 그때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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