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23:33•조회 77•댓글 1•mnoe
깊은 너의 바다에 빠져
끝내 헤어 나오지 못하겠더라.
나의 이름을 작게 속삭이던
그 목소리가 좋아서였을까,
날 바라보던 네 눈이
유난히 예쁘게 반짝여서였을까.
아무 걱정도 없는 듯
해맑게 웃던 네 얼굴이
너무 예뻐서였을까.
아니면 네가 내게 건넨 사랑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따뜻해서였을까.
아직도 이 모든 순간이
이토록 선명한 걸 보니,
나는 여전히 너라는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모양이더라.
잠시라도 손을 놓으면
사라질 것만 같아 두려웠고,
네 안에는 대체 무엇이 들었기에
혀가 아릴 만큼 달기만 한지
자꾸 궁금해지더라.
완벽한 바다가 될 수는 없겠지.
비 오는 날엔 파도가 거셀 테고,
맑은 날엔 고요히
네 곁을 지키겠지.
그래도 조금 더 깊이 들어와
숨 쉴 수 있는 바다가 되어줄게.
내 바다를 마구 더럽혀도 괜찮으니
이곳을 떠나지만 말아줘.
그 누가 너를 진흙탕에 밀쳐도
내가 전부 씻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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