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봄, 너에게서는 항상 라일락 향이 났다.
나는 그 향기를 핑계 삼아, 항상 그 옆자리에 앉았다.
― 라일락 좋아해?
― 응, 꽃말이 첫사랑이래.
― 꽃도, 꽃말도··· 참 아름답지 않아?
그때, 너는 평소보다 더 밝게 웃었다.
그 웃음을 보자, 내 심장이 이상해졌다.
시간이 흘러 졸업식 날, 너는 라일락 한 송이를 내 손에 쥐여줬다.
― 항상 느꼈지만, 넌 참 아름다운 것 같아.
그 말이 고백이었을까, 작별 인사였을까?
난 끝내 물어보지 못했다.
그렇게, 난 10년째 너를 잊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동네 꽃집에서 너를 봤다.
넌 그날처럼, 라일락 한 송이를 쥐고 있었다.
― 안녕, 오랜만이네.
― 아··· 응.
― 아직도 라일락 좋아해?
― 응, 꽃말이 첫사랑이잖아.
― 나 아직도 첫사랑 못 잊었거든.
― 첫사랑··· 나도 아직 못 잊었어.
― 그래도··· 오늘은 직접 봐서 그나마 괜찮겠다.
그날,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라일락 한 송이를 내게 건냈다.
― 그날 못 했던 말, 오늘 할게.
― 나, 너 좋아해.
― 고3 봄부터, 지금까지 계속 좋아해왔어.
이번에는 작별인사가 아니었다.
이번엔 확실히, 시작이었다.
https://curious.quizby.me/ZXYz…첫사랑이 생각나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