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 20:21•조회 35•댓글 3•한민율
어느 날, 미래를 볼 수 있는 안경이 발명되었다.
하지만 단 한 번만 쓸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사람들은 주식, 시험, 고백 앞에서 안경을 꺼내 들었다.
나도 언젠가는 써야지, 하며 계속 아껴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
병실 앞에서 나는 조용히 안경을 꺼냈다.
- 착용하시겠습니까? 단 한 번의 미래를 봅니다.
나는 안경을 다시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대신 친구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아주 작게 속삭였다.
“우리, 내일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