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선선하며 서늘하게 부는 계절이 도래한다.
너와 나의 이야기는 이제 한여름의 빛났던 순간이 되고
어쩌면 다신 오지 못할 서사로 남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가을을 느낀다. 읽는다. 음미한다.
여름날의 청춘과는 상이하지만
온화하고 안온한 가을날 역시 우리들의 청춘이다.
가장 뜨겁게 빛났고, 맹렬하게 휘황찬란 했다. 청춘의 하이라이트라고 표현하던가? 그러하던 여름을 경유하여, 서로를 온정으로 포용할 수 있는,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을 위해 계절은 질주한다.
또 언젠가는 찾아올 혹독하고 매서운 겨울이 지나가길 기원하며.
이 아름다운 가을을 서로의 청춘으로 간직한다.
영화의 절정은 이미 경과했다. 결말 또한 임박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사이의 시간은 무엇보다 가치 있을지도.
신선한 가을과 붉은 노을은 우리가 아직 뜨거우며 열정적이다는 것은 영원토록 각인시킨다.
그리고 우리 둘도 붉은 주홍빛으로 아름답게 물든다.
가을이 지나면 서로의 뺨에 유연하고 매서운 바람이 불 것이다. 그러면 또 겨울이 내습하겠지.
겨울은 아직 참으로 위협적이다. 차가운 존재이고. 청춘을 저해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사이 가을, 청춘의 온화함을 무한히 향유해야지.
겨울을 굳건하게 감내한다면, 다시 꽃이 만개할 것이고, 태양이 뜨겁고 명렬하게 달굴 것이며, 또다시 선선하고 온화한 가을이 회귀할 것이다.
뜨거움을 지나 매서움까지 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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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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