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6 18:42조회 63댓글 1ann
지금 내 인생은 사막같다.


뭘 해도 되는 일이 없고,
손에 잡히는 일도 없고,


행복한 일도 없고,
슬픈 일도 없다.


그래도 그 끝엔 시원하고,
모든게 씻겨 내려갈 오아시스가 있으리라고 믿으며 달렸다.


정말 열심히 달렸다.


앞에 모래 바람이 덮쳐도,
아무리 뜨거운 햇빛이 날 막으려 해도 굴하지 않고 달렸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에,
오아시스를 발견했다.


이제 결국 빛을 보는구나.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 끝에 맞이한 건 오아시스가 아니라
신기루였다.


아-


이러면 내 노력은 뭐가 되는 거지?
난 여태껏 뭘 위해 이렇게까지 한 거지?


결국 난 이렇게 끝나는구나.
원래 내게 빛이란 없었구나.


뜨거운 태양이 나를 녹인다.
정신이 혼미해진 듯한 느낌이 든다.


난 여기까지구나.
결국 꿈만 좇다 이렇게 이렇게 끝나는구나.


그렇게 눈을 감는다.


@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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