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고 쓰고 첫사랑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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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2 19:44조회 50댓글 1백청순이자 솔쵸얀
@_.백청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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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너의 이름을 끄적였다.
그니까, '김서한'이라고 쓰고 '첫사랑'이라고 읽는다.

.
.

-야, 넌 농구 안해?

햇빛에 반짝이는 운동장을 보며 서한에게 다가가
물었다. 요즘 남자애들은 점심시간마다 농구만 하고 있는데, 얜 여자애들처럼 항상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있었다.

-아, 뭐 그런게 있어- 야, 근데 너 이거 마실래?

그 애가 무심히 대답하며 초코우유를 건넸다.
그리고 자기도 초코우유를 들이켰다.
무심코 그 애의 목젖을 보았다.
그냥 계속 보고 있게 되었다. 그냥.

-?뭐야 (피식)

그 애가 내 시선을 느끼고 웃어보였다.
햇살에 비친 그 애의 얼굴은 -
잘생겼다. 인정 안 하고 싶었다.
남자애들은 다 못생겨 보였는데. 얜 달랐다.

-아, 그나저나 너 이름 뭐냐

나는 말을 돌리며 물었다.

-명찰 안보이냐 ㅋㅎ

그 애가 명찰을 가리키며 웃었다.
'김서한'. 그 애의 이름이었다

-아.. 일단 나 먼저 간다!

조금 민망해서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버렸다.
김서한, 김서한- 잊지 않을 것이다. 그 이름.

내 첫사랑이니까. 고2에 첫사랑.
이 감정, 느껴본 적이 없었다.
남자애들? 그냥 챙겨줘야하는 애라고만 생각되기만 했는데.

다른애들이 짝남, 짝사랑 그러는거,
솔직히 이해 안됐었다.

이제 알겠다. 그 감정을
너라는 첫사랑이 있으니까

'너라고 쓰고 첫사랑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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