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00:14•조회 114•댓글 13•xoxo.J
내 여름은 흑백이었다 .
햇살은 분명히 눈부셨는데.
내 여름은 이상하게도 흑백이었다.
사람들은 반짝이는 파도를 보며,
푸르게 번지는 하늘 아래에서 사랑을 속삭였다.
내 여름엔
바람도, 파도도, 사람들의 온기도
모두 색을 잃었다.
어느 해변가 벤치에 앉아
햇빛을 피해 고개를 숙이던 그 날.
눈부심보다 더 눈이 시렸던 건
사라진 너였다.
네가 건넸던 말,
네가 입었던 하얀 셔츠,
네가 떠난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건 선명한데
색은 사라져있었다.
그렇게 나는
여름 한복판에서
계절의 온도를 잃어버렸다.
가끔은,
노을이 번지는 시간에
내 그림자가 너와 닮아 보여
괜히 마음이 울컥한다.
내 여름이 흑백이여도,
그 속에서 널 사랑했던 기억만큼은
아직 따뜻하다.
@ " My summer lost its color the day you lef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