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31 11:23•조회 37•댓글 4•한지우
나는 한때 내가 이 세상에 사라지길 바랬어
모든게 다 내 탓으로 돌아왔고.
온 세상이 너무나 캄캄해 매일 밤을 울던 날
정말 내가 잘못한 건지 의심이 되더라.
차라리 내가 사라지면 마음이 편할까
너도 나도 속이 후련할까.
모두가 날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자책을 하면서.
아름답게 아름답던 그 시절을 난 아파서
사랑받을 수 없었던 내가 너무나 싫어서
떨어져버릴 것 같았어.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 나아졌는데
가끔은 너무 행복하면 또 아파올까 봐
내가 가진 이 행복들을 누군가가 가져갈까 봐
숨기고 숨겼어.
나는 행복하면 안돼는 인간이였으니까.
그래도 난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밝은 빛이라도 될까 봐
조금 달렸고
어쩌면 그 모든 아픔을 내딛고서라도
짧게 빛을 내볼까 봐 포기하지 않았어.
하루도 맘 편히 잠들 수가 없었고,
심장은 요란했고,
정신은 썩어갔어.
모두가 날 벌레보듯 쳐다보는 게 싫어서
방에 들어가 문을 잠궈
내 마음의 문도 잠궜어.
다른이들이 아플까봐 내가 다 대신 아팠는데
왜 나에게는 아주 작은 위로도 찾아오지 않는 걸까.
나의 사춘기에게-볼빨간 사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