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열차]-1
2026-08-23 17:19•조회 36•댓글 1•유후 (전편과 이어집니다.)
“..우리끼리 괜찮을라나?”
“야, 수혁아. 마 남자는 이런걸로 안쫄아.“
”쫄수도 있지.“
”아잇, 뭐 말이 그렇다는 거 잖아. 자, 유령열차..괴담..“
지후가 검색을 시작했다. 한 글자씩 적을 때마다 난 점점 두려워졌다.
“야야 수혁아, 이거 봐봐.“
지후가 보여준 화면에는 뭐가 잔뜩 적혀있다.
“광운중학교 운동장..”
힐끔 운동장을 본다. 우리 학교는 원래는 일제강점기시절 기차역이었던 곳이라
아직 철도가 조금 남아있다.
“8시 15분에..운동장 첫번째 철도에서 광복이라고 외치라고?”
“ㅋㅋ수혁아 이거 거짓말같다ㅋㅋ. 회장선배가 거짓말했나?“
“..글쎄. 재밌을지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피어났다. 솔직히 괴담따윈 믿지않는 나이지만 재밌어보였다.
그때 어디선가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지후랑 내가 돌아보자 회장선배, 그니까 윤소린선배가 있었다. 우리 학교의 전교회장이자 범생이선배로 유명하다.
“야, 너희들! 내가 하지..말래도!”
“에 회장선배. 재미없게.”
“..”
“하지 말라는 건 이유가 있는 거야!”
“에 선배가 그러니까 더 재밌게 보이잖아요. 치”
지후가 내 손을 잡고 화장실로 달려간다.
“야 수혁아. 우리 8시 15분에 해보자. 응? 어때.”
“..근데 소린선배가 하지말라잖아.”
“우리가 언제 말들었냐?ㅋㅋ”
“..그래도.”
“아이 뭔 일있겠어? 한번 해보자는거지 ~”
“그래. 그럼 8시5분에 정문에서 보자.”
그렇게 지후와 나는 교실로 돌아왔다. 막대한 일을 가지고.
그때 김하민이 갑자기 성큼성큼 다가왔다.
“ㅋㅋ요이 땅콩~”
“야씨 최지후 땅콩이라 하지 말랬지!”
“네네~ㅋㅋ”
“그것보다 수혁! 너 유령열차괴담 한다는게 진짜야?“
”..응“
”야! 그런건 나 왜 빼!“
김하민. 유치원부터 맨날 같이 커온 땅꼬마 여자애다. 무모하고 대담하며 사고를 많이 치지만서도 내가 좋아하는 애다. 워낙 소심하고 조용한 나와 달리 정의롭고 용감한 것이 내 마음을 빼앗아 간 셈이다.
‘..너가 다치면 안돼니까.’
“그야 넌 우리랑 달리 여자잖아.”
“야! 이수혁! 내가 너보다 못난게 있냐?”
“..”
“아무튼 나도 데려가. 8시5분에 정문맞지? 갈게.“
“어유 수혁아 저 땅꼬마 왜그러냐.”
하지만 내 귀엔 어느 말도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애와 같이 간다는 기쁨과 다치거나 피해보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큰일이다. 일이 커졌다.
-1화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