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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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3 21:54조회 50댓글 4ne0n.
소원을 빌던 그날 밤, 바람이 기분좋게 살랑이고 하늘은 밤이었음에도 환했다.

다음 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이루어졌다. 기쁨에 잠시 마음이 요동쳤다가 이내 행복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둘 내 곁을 비웠고, 삶의 따뜻함 또한 사라졌다. 내 안의 공기는 점점 차가워졌으며, 소중했던 기억들은 희미해져가며 점점 내게 절망을 자각시켰다.

소원이 이루어진 대가가 이토록 큰지 모르겠다. 의문 속에 웃음소리는 점점 귓가에서 멀어지고, 따뜻한 손길은 손에 닿지 않았다.

다시 찾은 소원 앞에서 소원을 되돌릴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저 선택의 기회만이 남아 있었다.

다른 소중한 또 하나의 바램을 주고, 모든 것을 돌려놓을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살 것인지.

그러나 난 선택할 수 없었다. 소중한 또 하나의 바램이 곧 행복이었고 지금 잃어버린 것도 행복이었기에.

결국 선택하지 못 하고 행복과 행복 사이, 그 어딘가의 갈림길에서 내 숨은 멈췄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 가장 소중한 것은 먼 미래의 기적이 아닌,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행복이라는 것을.

한순간의 행복을 위한 소원의 대가가 너무도 컸다는 것을.

@ne0n. 이번 글 별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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