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21:38•조회 96•댓글 3•에베베
* 이 소설에는 마약, 도박, 서바이벌등의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인 배부를 완료하였습니다. 첫번째 게임을 시작해볼까요?"
"아차차, 말씀드리지 않은것이 하나 있네요. 게임에 대한 질문은 사절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의 눈을 가렸다.
그 순간에도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목이 꽉 막힌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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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 첫번째 게임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 저희 TRASH SHOW에서는 지루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실험용 쥐들과 함께 시범을 보여드릴까 해요."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무대 가운데에 큰 책상 하나가 놓였고, 주변에 6개의 의자가 놓여있는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 의자에 앉아있는 여섯명의 어린 아이들.
"자~ 너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드를 뽑도록 해."
아이들이 입숙한듯 5장씩 카드를 뽑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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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게임은 해님과 달님입니다! 관중분들께선 잘 알고 계시겠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참가자분들께서는 룰을 알지 못하는것 같군요."
"오늘도 빠른 진행은 물 건너간 모양입니다~ 하하하!"
뭐가 재밌다고 관중들이 하나둘 웃기 시작한다.
빠른 진행을 원했으면 우리가 아는 게임을 준비하던가.
"하지만 우리 예쁜 쥐들이 친절히 설명해줄테니 걱정마세요!"
아이들중 하나가 가운데 놓여있는 카드뭉텅이에서 카드 하나를 뽑아들었다.
"태양, 태양 카드는 한 판에 열다섯개씩 들어있어."
아이는 로봇이라도 되는양 또박또박 게임진행을 읊었다.
"나는 카드 한장을 낼게."
"의심하지 않을게."
"나는 카드 두장을 낼거야."
"의심할게, 두장중 한장은 아니다에 2코인을 걸거야."
"틀렸어, 나에게 2코인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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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설명하는것보다 더 지루한것 같기도 하다.
대사를 입력해둔 인공지능이 이것보단 자연스러울것이다.
관중은 죄다 세뇌라도 당한건지 호응을 보내고 있지만.
아이들의 플레이를 보아 대충 이해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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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 달 카드 15장, 태양 카드 15장으로 총 30장의 카드가 있다.
² 플레이어는 5장씩 카드를 뽑는다.
³ 가운데 위치한 사람이 카드뭉텅이에서 카드를 뽑는다.
⁴ 이 카드가 태양인지, 달인지 알린다.
⁵ 플레이어는 이에 맞는(태양 또는 달) 카드를 낸다.
⁵`¹ 맞는 카드가 없다면 다른 카드를 속여 낼 수 있다.
⁵`² 이를 대비하여 전 턴의 사람을 의심할 수 있다.
⁵`³ 전 턴의 사람을 의심하였을때는 코인을 베팅한다.
⁵`⁴ 거짓으로 낸 카드가 맞았다면 코인을 받고, 아니라면 코인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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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임을 반복하는것으로 보인다.
잠시 딴 생각을 하며 게임룰을 정리하는 사이, 한 아이가 파산하여 아웃되었다.
이로 설명이 끝인줄 알았으나, 충격적인 광경을 마주하고 말았다.
"아무리 예쁜 쥐라도, 쓸모를 다했다면 죽어야겠지요."
불이 서서히 꺼짐과 동시에 총성이 울렸다.
놀라 자빠질뻔했지만, 발은 정말 묶여있어 넘어지지 않았다.
"우리의 동료들이여, 부디 좋은 게임 되시길 바랍니다. 행운을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