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ream Catcher - 00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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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1 20:09조회 42댓글 2🌊 청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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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eam Catcher . ゚+ 🔮
[ 제 1화 ( 001 ) //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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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지 언제쯤 되었을까, 습하고 무거운 공기가 나를 둘러싼 느낌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내가 있는 곳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안개가 자욱한 숲 같은 곳이었다.

나무의 잎 색은 연보라색 아니면 하늘색이었고, 사방에서 습한 바람이 불어와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 사박, 사박···

풀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멀리 있는 어디선가 들려왔다.

⎯ 사박, 사박, 사박, 사박···

풀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아마 누군가 내 쪽으로 걸어오는 것 같았다. 소문의 그 ` 정령 ´ 이란 자가 다가오는 걸까? 기대감과 동시에 긴장감이 일어났다.

나는 마음속으로 할 대답을 준비 해놓고 뒤를 돌아보았다.

` 응? 뭐야···. 잘못 들은 건가. ´

뒤를 돌아본 곳에는 떨어지는 나뭇잎과 옷깃을 스쳐가는 더운 바람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휑한 풀밭을 아무리 들여다 봐도 있는 건 풀에 맺힌 미세하게 떨리는 이슬 뿐이었고.

나는 다시 앞쪽의 풍경을 보았다. 자욱한 푸른빛 안개, 바람에 맞춰 산들거리는 나뭇잎, 그리고 나뭇잎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들···.

그런데 아까는 못 봤던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쨍한 분홍색의 꽃 한 송이였다. 나는 무엇에 홀린 것처럼 그 꽃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 저벅, 저벅, 저벅···

꽃에 점점 다가갈수록 공기가 습하고 진득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건 꿈이니까, 약간 불쾌한 거 정도는 괜찮겠지.

나는 어느새 꽃의 바로 앞에 섰다. 진하고 감미로운 향기가 코끝에 전해지자, 머릿속이 띵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아프기보다는 덜한 느낌이랄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 붉은 꽃을 꺾었다. 순간,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통증이 온 몸에 휩싸였다. 고통스러워서 신음을 내뱉었지만,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나는 꽃을 풀밭에 던지듯이 내려놓고 몸을 약간 웅크렸다.

`` 이런~ 또 한심한 인간이 미끼에 걸려들었군요? ´´

내 뒤에서 누군가 비웃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깨질 것 같은 통증을 뒤로 하고, 고개를 돌려 내게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누군지 확인했다.

··· 나는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 뒤에는 현실감이라곤 전혀 없는 귀가 뾰족한 여자가 있었으니까.

그 여자는 검은색과 노란색이 뒤섞인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었고, 땋아내린 머리칼은 길이가 무릎보다 약간 밑까지 닿았다. 게다가 새까만 눈동자에는 만화에서 나올 법한 반짝거리는 빛이 은은하게 나는 게 아닌가. 입고 있는 옷도 중세시대에 입었을 법한 하얀 원피스였다. 발은 아무것도 신지 않아 맨발이었고. 이 여자··· 대체 뭐지?

`` 내가 뭐냐고요? 난 이곳의 수호자죠, 그 일은 이미 예전에 그만 두긴 했지만···. ´´

그 여자는 내가 속으로만 중얼거렸던 말을 알아채고 능글맞게 대답했다. 역시, 이곳은 꿈이다. 꿈이 아니라면 이 비현실적인 일들이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 ···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에도 통증에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었다.

`` 아, 맞다. 지금 아마 온몸이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아프시겠죠. 저도 악의로 그 꽃을 심어둔 건 아니랍니다~? 다만, 당신과 하나의 ` 계약 ´ 을 하고 싶을 뿐이죠. 저와 계약을 성립하신다면 그 고통도 없어질 테고. ´´

그 여자는 웃으며 말했지만 난 소름이 끼쳤다. 그저 단순한 ` 계약 ´ 을 하려고 이렇게 고통스러운 통증을 느끼게 한 걸까? 욕설을 내뱉을 뻔했지만, 어차피 그럴 힘도 없었다. 이제 곧 온 몸이 마비 될 것 같았으니까.

희미하게 느껴지는 감각은 내 다리와 거칠게 맞닿은 풀잎과 떨리는 내 두 손, 미친듯이 흔들리는 동공 뿐이었다.

지금 필요한 건··· ` 계약 ´ ··· 계약이었다. 그러면 이 여자의 말대로 고통이 없어질 거다. 이건 어쩌면 내 목숨이 걸린 하나의 딜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 계, 약··· 내용, 이··· 뭔··· 데요···? 하아, 하아···. ´´

나는 간신히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리고 주저앉았다. 이 여자의 기묘한 눈동자가 음흉하게 빛났다.

`` 어머- 아직 최고 통증의 절반도 못 다다랐는데, 그렇게 힘들어하시면 어떡하나~? 계약 내용은 간단해요. 이곳의 수호자가 되는 것. 1달이면 충분해요. 게다가··· 이곳은 꿈이니, 현실에서는 얼마 흐르지 않죠. 어쩌면 5분도 안 될 수도 있고요. 자, 이제 이 계약서에 서명만 하시면 됩니다! ´´

그 여자가 황금색 테가 둘러진 종이를 꺼내들고, 나한테 검은 펜을 건네주었다. 거기에는 자필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계약 내용이 뭐든, 난 지금 이 통증부터 해결하고 싶었다. 아니, 해결 해야만 한다.

⎯ 슥, 스슥 슥···

⎯ 툭

난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급하게 서명을 하고 펜을 떨어트렸다. 그 여자는 씨익 웃더니, 나한테 밝은 하늘색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내밀었다. 아마 마시라는 것 같았다.

나는 급하게 유리병을 받아들고, 떨리는 손으로 갈색 마개를 뽑고 그 액체를 들이켰다. 그 액체를 다 마시니, 두통이 세게 몰려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통은 가라앉고 원래 있던 통증도 사라졌다.

`` 이제 계약 성립이네요! 그럼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아, 그리고··· ´´

그 여자가 끝에 뭐라고 덧붙혔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여자는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사라졌다.

이제 여기 남은 건 나와 바닥에 떨어진 계약서, 그리고 펜밖에 없었다. 이제야 계약서에 적힌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계약서⎯⎯⎯⎯⎯⎯⎯⎯

나는 이 숲의 수호자로서 이곳을 잘 관리하고,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책임질 것을 맹세한다. 그리고 이곳 주민들의 의견에 항상 귀를 기울일 것이며, 모두를 수호자의 손으로 보듬어줄 것이다.

⎯⎯⎯⎯⎯⎯⎯⎯⎯⎯⎯⎯⎯⎯⎯⎯⎯⎯⎯

` 주민? 이렇게 고요한 곳에 누가 사는 거였어? ´

순간 의구심이 들었다. 아까 그 여자가 나한테 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라고 한 의도가 뭘까? 악의를 품고 내가 모르는 사악한 일을 덮으려는 건 아닐까?

문득 아까 쉽게 서명을 하지 말 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생각을 해봤어도 결정은 똑같았을 것이다. 아까 그 고통은··· 사람이라면 도무지 견딜 수 없었으니까. 허탈한 마음에 눈에 눈물이 고였다. 대체 왜 나는 1달 동안 이곳에 갇혀 살아야 하는 걸까?

눈에 고였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여자에 대한 경멸감과 내 안에서 일어나는 지독하게 내게 달라붙는 공허함··· 그런 감정들이 한꺼번에 느껴졌다. 머리가 아프도록 독하게.

☾ The end ✧

필력이 부족해서 급하게 끝냈어요.. 제가 이런
정서적인 주제를 그렇게 잘 다루진 못해서요오..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최대한 마음에 와닿는
걸로 골라서 글 썼습니다!

... 아무도 안 좋아해주면 울 꺼에요.. 아 벌써 눈물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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