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U

설정
2025-04-24 22:01조회 96댓글 3청아
너와 함께 하고 있던 순간들이 꿈이 되어버렸어.

처음 만난 그 날에는 어찌나 두근거렸는지, 한숨도 못 자버렸지 뭐야?
그 처음 느낀 설렘과 두근거림. 그 감정은 내 인생 최고의 감정이었어.
심장이 너무 쿵쾅대서 컨트롤을 못 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좋은걸 어떡해
첫 눈에 반했다는 이야기를 드디어 이해하게 된 날이었어.

네가 먼저 나에게 고백해준 날, 이 날은 말로 이루어 말할 수 없는 날이야.
날씨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니까?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우산을 안 가져와버렸었어. 그때는 굵은 빗방울이 내 뺨을 싸대기 때리듯 내렸지만, 네가 우산을 씌워주며 고백을 하고 난 뒤에 부끄러워 도망가면서는 빗방울이 부드럽게 내 뺨을 쓰다듬어 주는 것만 같았어.

너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에는 그냥 .. 그냥 ..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줄 알았어. 너의 품에 안겨서 하루 종일 울었는데 그걸 기다려주던 네가 너무 좋으면서도 고맙고, 고마우면서도 미안하고, 미안하면서도 미웠어. 하지만 운명이고 너도 원치 않았다는 것도 알았으니까 미워하는 마음은 잠시 보내주기로 했어.

그렇게 너와 지내는 나날들은 너무 좋았어. 번화가로 데이트도 가고, 꿈에 그리던 첫 키스도 해보고, 저번에 갔던 공원은 진짜 예뻤어 ! 사실 공원보다 네가 더 예쁘고 내 눈에 들어왔지만 말야. 그러다가 가끔씩 이렇게 좋은 나날들이 없어질거라는 생각이 들때면 오히려 이 순간을 더 즐기기로 했어.

그랬는데 네가 너무 빨리 떠나가버렸어. 너를 따라가려고 해. 이 편지는 꼭 따라가면서 들고 갈게. 뺏기지 않게 조심히 숨겨서 가져갈게. 사랑해, 너를.

https://curious.quizby.me/1nee…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