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바 다 의 끝 _ / 작은 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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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4 10:14조회 83댓글 1한소라
바다는 끝이 없다.

아니, 끝은 있음에도 내 눈으로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

저 끝을 향해 달려가면, 정말로 바다가 끝나는 곳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뛰고, 또 뛰면 언젠가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바다는 늘 나보다 한 발짝 더 멀리 있었다.

이제는 안다.
수평선은 잡을 수 없다는 걸.
그건 단순한 경계일 뿐, 손을 뻗으면 사라져 버리는 환영 같은 거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바다를 보며 생각한다.

“나도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

어리석은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
바다는 나보다 훨씬 오래된 대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밀려왔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기다리라고 하는 걸까 ?
아니면 포기하라고 하는 걸까 ?
과연 기다릴 수 있을까?

아무리 달려도 닿을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아니면, 이젠 나도 파도가 되어 흘러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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