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9 23:31조회 38댓글 0reír
유리가 어떤지 아세요?
투명하고, 또 맑고, 바라보고 있으면 예쁘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그러다가 깨지면 어떻게 될까요.
산산조각나고, 부서진 유리조각은 누군가를 찌르게 되고, 상처를 내죠.

나도 그저, 처음에는 당신이 마냥 좋았어요.
당신이 주는 것들, 당신이 하는 말들이 좋았어요.
아무 생각도, 걱정도 하지 않으며 살아갔어요.

영원히 투명하고 아름다울 줄 알았던 우리의 관계는
점점 시간이 흘러가고, 또 흘러갈 때 마다
깊이, 더 깊이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금이 간 유리는 잘 버틸 수 있을까요?
또 한 번 우리의 관계가 회복되길 바랐지만,
그건 저의 욕심이었을지도 몰라요.

결국 당신을 향한, 그리고 당신이 나를 향한 그 마음은 수많은 조각으로 나뉘어 흩어졌고,
여기저기에 흩어져 남은 우리의 흔적들은 당신과 나를 더 아프게 만들었어요.

그럼에도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그 흔적들을 발견할 때마다, 마주칠 때마다
더 이상 아파하지 않고, 웃어 넘기면서
그 때의 행복했던,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던 그 감정을 다시 떠올려낼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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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ír : 스페인어로 '웃다' 라는 뜻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하루에 웃음이 넘쳐나기를 소원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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