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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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5 11:18조회 27댓글 0UX2mau
소녀가 떠났다.

소년은 아직 손에 꽃을 꼭 쥐고 있었다.
거센 바람이 불어도 그 꽃은 소년의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소녀가 떠난 지 벌써 오래라면 오랜 시간이 지났다.
소년은 아직 소녀에 온기, 그 눈빛, 그 따스함을 잊지 못했다. 전혀
보고 싶었다. 소년은 소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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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됐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가슴 한쪽에 묻어두고 묵묵히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
항상 비슷한 일상에서 점점 어린 시절의 온기도 잃어가는 어른.
추억의 따스함조차 잊어버린 지 오래인 그런 어른.
소년은 남들과 같은 어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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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다른 날과 다르게 유난히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다.
소년과 소녀의 마지막 날 처럼
소나기는 세차게 내렸지만 소년은 다른 날들과 같이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를 들으며
우중충한 세상과 하나되며

그런 소년의 앞에 익숙한 무언가가 보였다.
그 동시에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그것은 소년이 잊으려해도 절대 잊혀지지 않았던
가슴 깊숙이 묻어논

소녀가 있었다.

소년은 흥분되고 놀란 말투로 물었다.
"어..어.."
소녀가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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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멈췄던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았다.
소나기는 다시 세차게 내렸고
거리에는 소녀가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꿈이었을까
허허상이었을까아님 정말로 소녀가 소년을 반기러 온온 걸까알 수가 없다.

비록 소녀가 허상이고 그마저 사라졌다 해도
소년은 하나 알고 있는 것이 있었다.

'소년의 마음속엔 소녀가 살고 있다'

같이 웃었던 그 찬란한 날들과 함께
소년의 마음속에 있는 소녀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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