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사대, 죽으세요. 지금부터 당신의 육체는 끝자락으로 가서 파멸의 심판을 받을 겁니다. 부조리가 판사고, 속세가 변호사이며, 잡을 수 없는 보수가 검사입니다. 변호사는 당신의 얻었던만큼 당신을 포장할 겁니다. 가라사대, 돈 많이 벌고 죽기.
가라사대, 당신의 가치를 판사에게 말해주세요. 당신이 얼마나 선했는지에 따라 정해진다는 게 그들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뒷세계에서는 돈이라고도 하지만, 뒷세계와 공식적인 것은 비교하기도 아깝습니다. 당신도 그렇다고 여기시죠? 가라사대, 선한 일에 대해 말하기.
가라사대, 검사한테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 검사는 보수입니다. 과거입니다. 어른입니다. 검사는 당장이라도 세계 제1차대전 때 썼을 법한 총검을 들고 당신을 쫓아올 겁니다. 현대의 것보다는 옛 것에 대한 존중이 답입니다. 검사는 당신이 그를 존중하는만큼 낮는 형량을 바랄 겁니다.
가라사대, 변호사한테 돈 이야기 꺼내기. 변호사는 속세인 만큼 당신의 금전적인 성공을 기릴 겁니다. 변호사에게 자신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번 존재인지, 그리고 이게 변호사에게 얼마나 거대한 영향을 끼칠 지 이야기해보세요. 목소리의 분위기는 밝게 비즈니스를 계획하는 세일즈맨처럼. 단, 비즈니스가 실패해도 변호사는 책임을 안 지지요. 당신이 책임을 지는 것과는 별개로.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몫이고, 당신의 패배는 당신의 뼈아픈 죽음일 뿐입니다. 변호사는 그저 속세와 번뇌를 뇌에 넣고 말을 하는 세상을 위한 인형일 뿐입니다.
실패했네요.
가라사대, 당신의 정신은 지금부터 심연으로 내려 앉아 삼연을 기는 먼짓덩어리입니다. 이게 싫으시다면, 눈물을 흘리세요. 눈물이 촛농의 밀랍이 되어 굳을때까지. 악인의 눈물이라면 굳기 쉽겠지만, 선인의 눈물이라면 조금 오래 걸릴거에요. 눈물을 오래 흘리세요. 어차피, 당신은 악인이라 오래 흘릴 필요 없어요. 가라사대, 눈물 흘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