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연애 E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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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8 17:09조회 32댓글 2e.wh1a_

⠀바람이 휘날리는 새학기에, 너를 처음 보았다.
너의 첫인상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늦어 버스를 늦을까 초조한 마음에 달려간 버스정류장에는 너가 앉아있었고, 휘날리는 바람에 우연히 너의 향기를 맡았다. 복숭아 향기가 은은하게 내 머릿속에 자꾸 돌았다.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있던 너는, 자꾸만 내 눈길을 끌었다.

⠀“ 저기.. 안녕! “

⠀처음으로 그녀에게 건낸 말이었다. 너는 내 말은 듣지 않고 폰을 보았고, 내 인사는 그대로 뭍혔다. 못 들어서 내 인사를 받지 못 한것인가 한 번더 네게 말을 건냈다.

⠀” 우리 같은 학굔가? 교복이 똑같네! “

⠀그녀는 또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그녀가 내 말에 한 번이라도 답 해주길 바라며 계속해서 네게 말을 걸어본다. 그저, 너랑 말을 한 번이라도 섞어보고 싶었다.

⠀” 다리는.. 어쩌다 다쳤어? “

⠀너는 역시나 내 말에 대답해주지 않았고,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다 버스 알람이 우리의 침묵을 깼다.

⠀ - 510번이 3분후 도착 예정입니다.

⠀알람음이 끝나고 우리의 침묵은 또 다시 이어졌고, 너는 내 말에 대답해주지도 않고 폰만 보았다. 그러는 너가 웃는 모습을 그 날 보았다.

⠀- 먀옹..~ 먀오~

⠀고양이였다. 아주 작은 새끼고양이가 그녀의 옆에서 볼을 마구 부비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피었다. 예뻤다. 당장이라도 번호를 묻고 싶었다. 반이 몇반이고, 이름이 무엇이고, 모든 것을 네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너를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거기 학생! 이거 버스 안 탈거에요?? 학교 안 가요?

⠀내가 멍하게 앉아있는 사이에 버스가 와있었고, 기사님이 내게 물어보았다. 나는 허둥지둥 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았고, 버스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나를 싫다는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 아! 어.. 죄송합니다. “

⠀사과를 하여도 사람들의 눈빛은 달라지자 않았다. 당장이라도 내게 온갖 욕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쯧.. 요즘 애들은 정신을 어디 놓고 다니나?

⠀- 그러게요.. 오는지도 모르고 뭔 생각을 하는지~.

⠀- 이게 다 스마트폰 문제라니까! 학생은 모조리 폰을 압수하던가 없애버려야해. 저기 저 여학생도 계~속 폰만 보고..쯧

⠀혀를 차며 뭐라하는 아저씨에 말에 반박 할 수도 없었고, 학교까지 저 소리를 듣고 가야한다는 생각에 머리만 자꾸 아파왔다. 너가 그런 소리를 해주기 전까진.

⠀“ 저기 아저씨, 쟤가 늦게타서 사과도 했고, 버스는 다 같이 타는 건데 시끄럽게 떠들지 말아주실래요? ”

⠀그 말을 뒤로 다시 무심하게 폰을 보았다. 그러다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 그리고 요즘은 스마트폰 안 쓰면 공부도 못 하는데 뭔.. 꼰대같은 발언이야..ㅉ ”

⠀그 말을 들은 아저씨는 순간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고,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다른 아줌마들도 고개를 돌렸고, 버스에는 조용한 침묵만이 이루어 졌을 뿐이었다.

⠀- 이번 정류장은 백운고등학교입니다.

⠀삐—

⠀나는 내리기 위에 하차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 그녀는 내가 누르는 걸 봤는지, 들었는지 자신은 누르지 않았다.

⠀버스가 완전히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그녀와 같이 정류장에서 내렸고, 나는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내주고 싶었다.

⠀“ 저기..! 못 들어도 되는데.. 아까 뭐라해줘서 고마워. ”

⠀- 아니야, 다음부턴 일찍 타.

⠀너는 그 때 처음으로 나의 말에 답을 달아주었고, 피식 웃으며 정문으로 들어가는 너의 뒷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다시 뒤를 돌아보곤 또 다른 말을 남기고 갔다.

⠀- ..1학년 6반 이 봄. 되게 궁금해하는 거 같길래.

⠀내가 살 수 있었던 이유의 시작이였다.

• • • Ep.1 >> coming soon

♥ _ @백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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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이번 신입 백이화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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