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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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2 23:19조회 36댓글 2Y
어릴 적의 순수하였던 기억.

그 기억들 속엔 항상 네가 있었다.


작은 장난들과 말 몇마디를 주고 받는 별 것 아닌 상황 속에서도 네 웃는 모습들은 흔하디 흔했다.

지치고 힘들때도 네 웃는 모습에 그 느낌들마저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네 웃음 하나에 나의 부정적인 것들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너의 바람 앞에 내 솜사탕은 날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영원한 행복은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은
진실인가 봐.

다급해진 사람들,
울려대는 사이렌,
그와 함께 걱정과 울컥함이 맴도는 그들의 목소리들까지도.

이 상황을 파악하기엔 충분했다.

오히려 놀라서인지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난 조그마한 목소리로 네 이름을 외쳤다.

넌 듣지 못하였을 테지만.

그 후로 시간이 흘렀다.

네 소식마저 들려오지 못하고,
그저 어릴 적의 기억들 속 널 남겨둔 채
나는 자라고 있었다.

넌 날 기억하고 있을까.
날 떠올리고 있을까.

자라면서 가지게 되는 많은 추억들과 기억의 필름 속에서
날 새기고 있을까.

그랬다면 정말 좋을텐데.

널 볼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무엇을 한다해도 기꺼이 이룰 수 있었다.
해낼 수 있었다.

다시 그 시절 속의 어린 아이에서
자라나 나와 비슷하게 살고 있을
그 아이가 그리웠다.

겨울이 끝나갈 계절 속
너를 그리고 있었다.

너를 향한
너를 그리워하는
너를 떠올리는
나의 기도 속의 이 말은 이루어지길.

봄이 온다면,
너의 손을 잡고 뛰어노는 날이 오기를.
그 시절처럼
아이처럼 뛰어노는,
그 날들처럼
웃으며 노는 날들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으니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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