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이이이이이—

순간, 귀를 찢는 경고음이 병실을 가득 메웠다.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심전도 모니터를 바라봤다.

직선.

그 단 하나의 선.

선이 칼처럼 내 심장을 찌르는 느낌이다.

"…박지훈..!!"

아니다. 그럴 리 없다..

절대.

나는 떨리는 손으로 침대 난간을 붙잡았다.

벌써부터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박지훈, 제발…!”

문이 벌컥 열리고, 간호사 두 명이 들이닥쳤다.

곧이어 의사도 따라 들어왔다.

기계음은 여전히 고막을 찢으며, 내 심장을 후벼파고 있었다.

"심정지입니다! 준비하세요!"

"제세동기 가져왔어요!"

의사선생의 얼굴은 단호했다.

수없이 많은 죽음을 거쳐온 사람의 눈을 보니 더 참혹했다.

나는 그 틈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채 침대 모서리를 잡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