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을 위해••• 닉네임이 또 안보이면 쓰기 귀찮아져서요… 1~5화 모았습니다]
—델피늄.
그 이름조차 아름다운 꽃으로부터 비극은 시작되었다.
‘이게, 이게… 뭐야?’
‘살려줘… 죽고 싶지 않아!!!’
대중들이 델피늄이라 명명한 비극. 시작은 얼굴의 왼쪽 눈 이마, ’델피늄‘이라는 이름의 꽃이 피기 시작한다. 다음은 그 아래, 눈에 핀 꽃은 예기치 못한 독성을 내포하여 숙주를 실명시킨다. 그렇게 코, 입… 발끝까지 아주 천천히, 움직이진 않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숙주를 천천히 갉아먹으며 비극은 생장한다.
병원 응급실에 자리가 없다. 사람들이 복도까지 밀려났다. 묫자리도 납골당도 부족해 길을 가면 십자가 하나 박힌 무덤이 가득하다.
언론에선 치사율이 99.9%라면 떠들어댄다. 나라가 비상사태로 돌입됐는데도 정치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얼마 남지 않은 밥풀 싸움을 하고 있다. 의료계는 밀려오는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그냥, 그냥 이 반복이었다.
… 바보같아.
아직도 밥풀 싸움을 하는 언론인을 보느니 차라리 수명이 1주일이 남았다 해도 수험공부를 하겠다—같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면서 리모컨을 들어 TV를 껐다.
“에이즈카 시즈쿠(益塚 静玖). … 상태는 어때?”
고개를 돌려 소파에 누워있는 체구가 작은 여자아이를 바라봤다. 157cm정도 되는 키에, 얇은 다리랑 팔, 결정적으로 누가 보아도 예쁘다고 할 수 있는 얼굴.
그러한 내 10년지기 친구도 그 비극을 피해갈 순 없었다. 예쁜 얼굴의 반이 꽃으로 뒤덮였다. 아, 주여. 이게 컨셉사진을 찍기 위한 분장이었다면 난 정말 행복했을 텐데.
시즈쿠는 말을 하지 않고 옆의 테이블을 쳤다. 이건 종이와 펜을 가져다달라는 뜻이겠지.
‘완전 팔팔해!!! 나 뛰어다닐 수 있을지도!’
안 아픈 건 좋은데 그건 너무 과했다.
에, 그런가…
어린애처럼 웃는 너를 보며 씁슬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제, 시즈쿠를 두고 혼자 병원에 갔다 와 보았다. 시즈쿠의 부모님도 같은 비극으로 생을 마감한 지라 사실상 내가 거의 보호자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 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즈쿠 양은… 죄송합니다만, 앞으로 살 날이 많이 남진 않았다고 보셔야 합니다.”
맙소사. 시즈쿠도 나도 아직 14살(중3)일 뿐인데 그녀는 시한부 판정이라니. 이 어떠한 기구한 운명의 장난인 것인가?
“네…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잠시 잡생각에 빠져있다 정신을 차리니 시즈쿠가 작은 손으로 내 손을 잡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
아니. 아무것도.
커튼을 쳐서 지금이 몇시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잠시 밖으로 나왔다. … 새벽 세 시?… 자야 되나…
내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을 열어 비극의 치료 방법을 찾아 보았다. 대부분 다 의학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게 하나 있었다.
여우신사에서 소원을 빌면 그 사람의 어떠한 것을 가져가는 대신 그 소원이 이뤄진대.
이거, 흔한 인터넷 괴담은 아닌 거 같다. 나조차도 주변 할머니한테 그렇게 남편을 만났다는 얘기도 들었고… 물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대체 위치가 어디야?
어쩔 수 있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신사에 가서 장기를 떼어주든 뇌척수액을 바치든 해야지—
그렇게, 친구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나 싶었다.
***
길을 나서자 역시 깡패들이 수두룩하다.
’이 상태로 있다간 델피늄에 걸려 뒈지든 맞아 뒈지든 할 텐데… 어차피 죽을 거 좀 곱게 살면 안되나?‘
국가비상사태에 아무도 없이 혼자 걸어다니는 중학생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는 저런 녀석들의 먹이가 되기 쉽다. 하물며 난 남자 형제도 없으니 더더욱.
델피늄 정도 하는 엄청난 재난 속에서는, 누가 어떻게 죽던 그리 상관하지 않는다. 자살이든 타살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싶긴 하지만.
강간 후 살해, 이런 건 거의 장난질과 다름없게 되어버린 상황••• 한시라도 빨리 그나마 안전한 곳으로 지나가야 하는데,
“어이.”
윽… 걸렸다. … 아니 근데, 저 녀석은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건가? 이런 상황에 이따구로 작은 키의 여자애가 살아남았다는 건—
—탕.
그만큼 감정이 결여되었다는 걸 대놓고 보여주는 행위일 텐데?
어릴 때부터 사격을 좋아하고 사격장같은 곳을 다니면서 배웠던 걸 이럴 때 쓸 줄은 몰랐지. 어차피 사람이 우수수 죽어가는 와중에 준법정신 같은걸 가지고 있을 리 없었다. 실탄이고 비비탄 총알이고 상관없이 총알로 쓸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챙겼고 넣어서 써봤다. … 이딴 재난이 아니었다면, 사격 국가대표도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된 거지 뭐.
이렇게 사람을 많이 쓰러트리고, 어쩌면 죽여서야 천국 같은 곳에 갈 수 있을 리 없다. 지옥이던 다음생에 벌레로 태어나던 그 벌 달게 받을 준비는 되어있다. 시즈쿠, 그 녀석만 행복해진다면••• 전부 상관없는 일이야.
일단은 지도에서 본 대로 향하고 있긴 한데, 사실 나도 어딘지 잘 모른다. 그냥 안전한 곳을 따라 마음대로 향하고 있기도 하고. 뭐… 어떻게 도착만 한다면 땡큐 아닌가?
인생의 최종장이 될 뻔했을 때 날 구해준 녀석을 위해서라면 미래따위, 내 인생따위 바치고 남지. 병을 고쳐주기만 한다면, 그 신사가 무얼 요구하든 다 들어줄 수 있다. 설령 그게 나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길에서 사람들에게 여우신사를 물어보니 한 남자애가 그곳에 도착해본 적 있는 듯하여 길과 통성명을 물어봤다.
“나? 내 이름… 나가사와 코우세이(長澤 恒成). 그냥 코우세이로 불러. 넌?”
“내 이름은 타테누마 이오리(蓼沼 伊桜理)야. 나도 마찬가지로 편하게 이오리라고 불러줘.“
”그래서, 여우신사에 가고 싶다고? 그곳에는 왜?“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 저기. 우리가 방금 처음 만나긴 했지만—“
”거기까지만 말해. 넌 영원히 알 수 없는, 알려주지도 않을 일들 때문에 그러는 거야. 네 말대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러쿵저러쿵 들을 일이 아니라고!“
”—… 응. 알았어. 중요한 사람인 거지? 육체도 미래도 전부 바칠 수 있을 만큼.“
”어. 그러니까 잔말 말고 길이나 안내해.“
***
“근데 코우세이, 넌 왜 나를 돕는 거야? 아까 만난 그 자리에서 싸우거나 죽여도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
“사람을 너무 못 믿는 거 아냐?… 이런 상황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만… 그냥, 그런 게 있어. 나도 복잡한 사연이 있거든.”
묵묵히 걷기만 할 뿐이다. 포장도로로 가면 좋겠지만 그런 곳은 사람들의 눈에 띄기 쉬워서, 일부러 산길같은 비포장도로로 지나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뭔가 이런 곳에 신사가 있을 확률이 더 높아 보여서—같은 망상도 함께.
흡사 무녀가 생각나는 풍의 기모노를 닮았지만 철저하게 요즘 나온듯한—그니까, 대충 기성품?—옷. 지치지도 않는지 내가 쉬자고 할 때가 아니면 계속 걷는 체력, 그리고 나와 비슷하긴 해도 비밀을 감춘 듯한 모습… 코우세이란 녀석은 어딘가 이상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일단은 시즈쿠를 살리는 게 먼저야. 양쌍한 손목, 죽어가는 눈빛•••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니까.
“근데, 그 여우신사는 도쿄 안에 있는 거긴 해? 그럴 확률은 좀 많이 낮으려나.”
“응, 아무래도. 조금 오래 걸어야 할 테니까••• 잠깐 쉴래?”
인터넷에서 여우신사에 갔다는 글의 가장 오래된 작성일은 고작 6개월 전이다. 그런데, 얘는 어떻게 이리 길을 잘 알고 있는 거지? 혹시—
“이상한 곳으로 데려간다거나 하진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나도 슬슬 여우신사로 돌아가••• 아니, 들러야겠다고 생각한 참이었어.”
… 정말 이상하단 말야.
*
여태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나 싶을 정도로 처참한 전투능력이라 시비가 붙으면 언제나 내가 처리하고 있다. 지금처럼.
—탕, 탕, 탕.
쓸데없이 잘 피하는 바람에 총알을 2개나 허비해버렸다. 그래도 마지막 한 발은 제대로 맞았는지 주저앉아 피를 흘리는 모습이다.
”지능이 혹시 14살 미만이신가요?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건 그에 맞는 능력이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요? 아아, 대답은 하지 마시고. 저러다 내장까지 다 빠져나오겠네… 가엾어라. 거기서 가만히 계시는게 더 나을 텐데요?“
대답은 듣기도 귀찮다. 어차피 놀라거나 그럼에도 계속 더러운 입을 털거나, 둘 중 하나일 확률이 너무나 높아서 듣기를 그냥 포기했다.
“징그럽지 않아?”
“익숙해졌어. 딱히 신경쓸 사람들도 아니고.”
*
그렇게 하염없이 걷다 보니 길이 막힌 것을 발견했다.
“… 돌아가야겠네.“
”…“
”… 코우세이? 우리가 벽을 넘을 수는 없잖—…아…?“
분명 5초 전까지 같이 있었는데? 왜 대답이 없지 하며 뒤를 돌아보니—코우세이가, 사라져 있었다.
***
처참한 전투능력이나 눈에 띄는 외모 등으로 주시하고 있긴 했는데… 이렇게 눈을 잠깐 돌리자마자 바로 납치라고? 그리고, 내가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것도 이상해… 그리고 비교적 납치하기 쉬운 나를 두고 그 녀석을 먼저 잡아간 이유가—
—으윽!!
참 나, 상항을 파악할 틈조차 주지 않고 바로 뒤에서 놀리고 있던 두 손이 결박당한다. 손을 빼내려고 버둥대자 설상가상으로 주머니에 있던 총마저 빼앗겨버린다.
“… 잠시만 그쪽, 방금까지 나랑 같이 있던 녀석을 납치한 녀석이 아니지?”
알았다. 이 녀석은 인기척이 드러나. 그말인 즉슨, 지금 우리를 납치하기 위해 최소 2명 이상이 투입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악력이라던가 그런 걸로 보아 20대 중후반의 성인 남성으로 추정되고, 방금 저 녀석을 납치한 녀석도 아니고, 배후가 누구야? 인터넷 납치 의뢰야? 아니면—”
거기까지 말하자 날 잡은 남자가 낮은 명령조로 말을 내뱉었다.
“그런 사정이 있다. 알려고 하지 말고 입이나 다물어. 나 참, 키츠세이 할망은 왜 이런 녀석을…”
“아 젠장할, 이름을 말해버렸네. 미안하지만 잠깐만 쉬고 있어라.”
키츠세이? 키츠세이, 키츠세이. 성인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기억해 내. 기억해 내, 타테누마 이오리! 그 이름을 어디서 봤는지, 기억해 내야 하는데……
그 순간, 목 뒤로 날아든 묵직한 통증에 정신을 잃었다.
*
- ???
음산한 분위기가 맴도는 어두운 전통식 방 안.
“…아니, 그래서 키츠세이狐星 할망. 이렇게 새파랗게 어린 녀석을 갖다 뭣하는데 쓰려고?”
“그냥? 우리 사랑스러운 신의 사자 나가사와가 좋은 아이를 데려왔길래, 어떤지 좀 보려고 한 거야~ 그리고 할망이라니, 말이 좀 심한 걸? 정신은 그럴 지 몰라도, 육체는 18살 정도의 여자애라고.”
“…그게 그거 아닌가.”
“그래서, 나가사와? 저 여자애는 어쩌다 만난 거야? 그렇게 당당하게도 신사를 탈출하더니. 결국 제 발로 걸어들어오다가 만난 거니?”
“…”
“말하지 않을 샘인가. 빨리 말해. 그렇지 않으면 이번에야말로 네녀석을 신으로—”
“…여우신사에서, 친구를, 구하고 싶다고… 그렇게. 그렇게 말했어요.”
“어떤 상황이길래 이런 곳까지 찾아오면서 친구를 구하기를 바라는 걸까—? 이곳에 온 이상.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없으면….”
“델피늄.”
코우세이가 거기까지 말하자, 키츠세이와 그 옆에 이오리를 잡아간 남자의 얼굴이 일순 동요한다.
“인터넷에서 봤다고 하던데요. 여우신사에 오면 어떠한 소원이든 들어준다고.”
“… 뭐? 델피늄이라면. 고쳐준 사람이 있긴 하지만, 전부 그 대가는—”
키츠세이가 다음 단어를 내뱉으려고 하는 순간. 옆에서 기절해있던 아오리가 눈을 뜬다.
“당신들 뭐야?!! 당장 우릴 풀어줘!!”
“흐음… 생각보다 성가신 아가씨네. 뭐! 그래도 문제는 없지만.”
“여기가 바로 그, 여우신사랍니다. 들어올 때 침입자로 착각해 무례를 범했네요.”
“… 코우세이!”
“아아, 코우세이… 당신이 따라온 나가사와는, 이 여우신사의 신의 대리인—즉, 신의 사자랍니다. 이쪽이 아가씨의 소원을 들어드릴 거예요.”
“… 그게 무슨 얘기야? 그럼 너는 뭔데?”
“나가사와를 진정한 신으로 만들어 줄, 조력자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어이, 잠깐. 넌 그딴 조력자 같은 게 아니—”
“쉿.”
“아무튼, 신의 의식소… 그냥 편하게 말하자면 소원을 들어주는 장소로 이동하도록 해볼까요.”
무언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위험해, 하지만……… 만약 내가 여기서 도망쳐서, 영영 시즈쿠를 살릴 수 없게 된다면. 시즈쿠가 슬퍼한다면… 아니, 그런 일은 전혀 없어. 따라가면, 따라가서 코우세이… 살짝 배신감 같은 게 들긴 하지만… 코우세이에게 소원을 빌면, 이 지옥같은 시간도 끝나는 거야.
***
- … 저기, 왜 숨기고 있던 거야?
- 너까지 그 말을 믿는 거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틀렸어. 전혀 아니야. 나는 신 같은 게 아니라고.
- 그럼… 그 말은 뭐야?
- 그냥 노망난 할멈의 이상한 얘기라고만 생각해둬. 그리고 나보단 키츠세이(狐星) 할망이 좀 더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확률이 크지 않겠어? 이름에서부터 여우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잖아? … 그러니까.
- 그러니까?
- 나한테는 일단 소원 같은 건 빌지 마. 키츠세이 할망한테 비는 것도 그리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 죽고 싶지 않다면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너한테 말이지.
- 어째서?!! 그러면 여기까지 온 이유가 없잖아?
- 델피늄을 고치는 방법이 정말 아무 대가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여태껏 할망이 델피늄을 고쳐주는 대가로 받아간 건—목숨이야. 델피늄으로 죽나 소원을 빌어서 죽나 결국에는 같다고!!!
- … 너. 그 말 취소해.
- 왜?! 나는 진실을 말한 것 뿐이야!! 저딴 재앙에서 살아남는 방법 따위는—없어!!!
정적. 이오리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져 간다. 아니, 어두워지는 건가? 어두운 밤길에선 아무리 어둠에 눈을 적응시켜도 한계가 있는 법이므로, 그녀의 표정을 읽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 내가 살려고 소원을 빌러 온 게 아냐. 내 친구가 살 수만 있다면-!!! 그깟 죽음 같은 거, 아무 상관도 없어!
- ... 정말로? 어째서? 포기하는 거야? 왜...?
- ... 그 녀석이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으니까!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 순간, 하늘에서 형형색색의 불꽃이 연달아 터진다. 환한 빛이 코우세이의 눈에 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아름답게 비친다.
- 내가 했어. 버려진 폭죽이 몇 개 있길래. …
당연히 거짓말이다. 그럴 리가 없지. 뭔가 신의 사자라고 하니 특별한 힘이 있는 건가? … 그렇다고 쳐도.
- 푸핫...
진짜 시시해… 이런 걸 불꽃놀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작은 규모. 그런데도, 방금까지 싸우던 것마저 잊어버리고는 천진난만하게 웃어버린다.
- 진짜 시시해…
어쩌면 나조차 무심코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랐을 지도 모르겠다.
***
마지막에 말하는 게 바뀐 건 좀 눈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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