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urious.quizby.me/zeoz…아이가 울부짖는다. 울고, 또 울부짖어도 눈물은 멈출 기미가 채 보이지 않는다. 점차 바닥을 적시고, 흙을 모두 적시고, 곧 세상 수면의 절반을 채워 울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아이는 계속 운다. 이곳이 지옥인 줄로만 알고, 자신이 지옥 불구뎅에 떨어진 머저리인 줄만 알고.
‘돌아가야 해...’
본디 천국에서 온 것이라 믿었던 아이는 본고향으로 돌아가고파, 날아가고파 했다. 따뜻하고 아늑한 신의 성스런 품으로, 그토록 믿었던 그들의 안락한 세계로. 자신을 품어줄 곳은 분명 천국이었고, 신들은 모두 아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천생에 지은 죄가 없는데 어째서 이리 뜨거운 불바닥에 나앉게 된 걸까. 수백 번 생각하고 고민해도 결론은 없다. 어쩌면 없는 쪽이 당연한 걸지도.
지옥은 꽤나 순탄하다. 초록빛과 핑크빛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자아내지만 어딘가 이질감이 세어 묘하게 가까워지고 싶진 않았다. 이 협소한 공간에서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익어들이 참 징그럽디 징그러웠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 갚는 세상에서 더러운 입을 마음껏 놀리는 저 모습은 눈과 귀는 없이 내뱉는대로 말하는 역겨운 형상이었달까. 감히 멋대로 지휘하고, 치하려 하다니.
‘여긴 너무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뜨겁게 달궈진 쇠챙이를 바라보며 손이 닿을 듯 말 듯한 짜릿감에 따가운 느낌을 멈출 수 없다. 뜨거운 열기가 공중을 갈라 손톱까지 스며드는 해방감에 자꾸만 손이 쇠챙이로 향한다. 한 번만 더 만질까, 아니면 조금 더 열기를 느낄까. 자꾸만 갈 듯 말 듯 멈칫한 손을 단 한 번에 분질러 버리고 싶은 욕망을 겨우 억눌렀다.
아이는 뜨겁게 달궈지다 못해 아예 주홍으로 물들어버린 쇠챙이를 내려다보며 깨달았다. 손톱 끝만 살짝 닿게 쇠챙이를 집는다던가, 이런 위험한 행동들을 일삼으며 쾌락과 낭만을 느낀다는 것도. 저도 모르게 꼬챙이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는 줄도 모르고.
멍청한 아이는 그렇게 쇠챙이가 식어버려 잔디와 엉겨붙을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 했다. 지옥이 곧 자신의 낙원인 줄도 모르고, 자신이 지옥 불구뎅에 떨어진 머저리인 줄만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