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 < Impure 11화 > Upload

설정
2025-09-28 18:30•조회 164•댓글 0•자울자울
https://curious.quizby.me/jaul…


우리의 앞길에 햇빛만이 가득했던 시절,

우리는 매일같이 사랑을 나누었다.

​

몇 일만 만나지 못해도 마치 결핍증이 온 것처럼 서로를 원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서로 만날 수가 없게 되면 화상 통화로라도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했다.

우리의 사랑에 과다라는 개념은 없었다.

사랑이 넘친다는 것은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이 한 층 더 강화됨을 의미할 뿐이었다.

​

우리는 남부럽지 않은 연인이었다.

​

​

그런데 그 날은 느낌이 달랐다.

늘 화창하던 우리에게 장마를 예고하는 듯 했다.

​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엄청 뜸을 들였다.

오늘 스케줄의 마지막인 저녁 식사를 마칠 때까지도.

​

헤어지기 직전, 드디어 열리는 너의 입.

예상은 했지만, 받아들일 수는 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

본인에게 나는 과분한 존재이다.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닌,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변명들과 함께.

​

나는 그가 하는 모든 변명들이 틀렸음을 말해주려 했다.

그러나 그는 나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았고,

어느새 너는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

네가 나에게 이별을 고했던 그 날,

그 날은 분명 비가 왔음이 틀림없다.

​

너가 서 있던 자리에는 선명한 빗자국이 남아있었기에.

​

​

​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네가 나에게 했던 말을 기억한다.

기다려달라고.

​

그 날은 장마의 시작이었다.

장마가 끝난 뒤에는 찬란한 무지개가 펼쳐질 것을 믿는다.

​

나는 너의 마지막 말을 잊지 못하고,

아직도 무지개가 펼쳐질 날을 기다린다.

​

기다림 끝에

언젠가 다시 해가 뜨는 날,

무지개와 함께 나의 결실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린다.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