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5 11:35•조회 54•댓글 2•익명 초딩 작가
"너는,, 나는,, 진짜 '사랑'이 뭔지 알까?"
1. 가면
나를 만든 신은 무슨 생각을 하며 나를 만들었을까.
나는 내가 만들어질 때의 기억이 있다. 다카하시 메이. 그 아이와 함께 만들어졌다.
그 아이는 완벽해보였다. 만들어질 때부터. 그 아이를 질투했다. 인정하는 건 당연하다.
그 아이를 좋아하면서 부러워하고 미워하니까.
어쨌든, 그 아이가 완벽했다는 건 과거형이 아니라는 게 중요하다.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나 메이는 완벽하다.
그게 거짓이라도, 그게 가면이라도 나는 그 모습만을 보고 싶다.
2. 똑같은 옷
같은 반에 배정되었다. 친해졌다.
쿠로세 리네와 다카하시 메이.
둘이 있으면 내가 못생기지는 않았는데도 빛나지 못했다.
그런데 다음 날, 완벽해 보이던 메이가 내 옷과 같은 옷을 입고 왔다.
왜지? 화가 나서 물었다.
"헤헷. 내가.. 옷을 잘 못 입어서 말이야! 미안.. 다음부턴 안 그럴게!"
그 아이는 여전히 태연했다. 그마저도 매력처럼 보였다. 아이들은 메이에게 화를 낸 나를 비난했다.
그때부터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3. 고유함
나에게는 오리지널 포즈도 있고, 항상 입고 오는 옷 스타일도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메이는 아니었다.
메이는 모두의 장점을 합친 듯한 모습이었다. 메이는 발전해갔다. 점차 완벽해져 갔다.
모두의 장점을 합치고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렇다. 메이는 고유함 같은 게 없더라도 빛날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는, 그런 아이었다.
문제는, 나는 그런 아이가 아니란 거였다.
똑같은 걸 믿고, 똑같은 걸 하고, 똑같은 걸 먹어도 메이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벽과 같았다. 메이는, 메이는 그런 아이다.
4. 집착
메이는 나와 다르다.
나는 그 아이를 그래서 좋아한다.
그래서 미워하고,
그래서 그 아이는 사랑 받는다.
그래서 나는 더욱더 집착한다.
집요하게 그 아이에 대해 알아낸다.
따라다닌다.
그 아이도.. 나를 좋아할까?
아마 아니겠지. 나는 그 아이의 발끝에도 닿지 못하니까.
노력해도 모자란 나와
노력하지 않아도 완벽한 너.
사람들은.. 노력을 외면하겠지. 나도, 나 자신을 외면할게.
5. 전학
질투했다. 그래서 뭐, 나더러 어쩌라고.
모든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었다.
뒤에서는 흉 봐도 괜찮으니 한 번이라도,
봐 줄 수는 없었을까? 네가 아닌 나를.
분명 달랐다, 우리는. 그리고, 분위기도, 달랐다.
나를 감싼 분위기는 따가운 시선을 회피하는
사치 부리며 스스로를 포장하는
그저 그런 한 아이일 뿐이었다. 나도 알았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생각했다.
뭐가 그렇게 다르다는 걸까? 나를 한 번 보는 것과
그 아이를 한 번 사랑해 주는 것이.
나를 보고 칭찬 한 마디 해주는 게 시간 낭비는 아니잖아.
그래서 미웠다. 이 세상이, 그리고 그 아이가.
그래서 말했다. 해서는 알 될 말인 것을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제까지 그런 말을 한 아이들은.. 아이들은..
사라졌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평소처럼 유유히 복도를 지나갔다.
그리고, 내가 그런 말을 하게 되었다.
다른 학생들의 반응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메이는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이 순간마저도.
이제 나도 사라질 것이다. 이 학교에서 영원히 지워질 것이다.
6. 비밀 밖 사랑
적어도 그러려고 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내가 편히 지워지는 것을 용납 못 했다.
시작했다. 그 놀이가. 놀이,, 분명 놀이가 시작된 거다.
그렇게 지워지는 게 아닌 관심을 받게 되었다.
어쩐지 좋지 않았다. 관심이 아닌 따가운 시선이었으니까.
그걸 이해하고 싶지도, 이해할 수도 없는 사람들은
점점 놀이를 퍼뜨려나갔다. 나는 웃었다. 분명 놀이었으니까.
그리고 깨달았다. 메이는 사랑이 아닌 감시를 받았다는 걸.
아마,, 메이는 달랐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3화
7. 미완성 작품
이 세상에 완벽한 건 다카하시 메이, 그 아이뿐이다.
이 세상에 다카하시 메이를 표현할 말은, 완벽하다 뿐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 자신이 쿠로세 리네라는 것에 한탄했다.
하지만,, 어쩌면,,
메이도,, 나처럼,, 모두가,, 나처럼,,
스스로를 좋아하지만은 못할지도.
앞으로도,, 나는 절대 나를 좋아하지 못하지만,,
그건 메이도 마찬가지일까?
사람이니까, 살아있으니까, 그런 관심에 부응하기는 쉽지 않겠지.
차라리 존재감 없는 게 나을 지도 몰라.
미완성작처럼,, 그저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메이는 나았을 지도 몰라.
8. 균형
교실 구석에 앉아야 한다.
나는 저 아이들과 어울릴 수 없다.
사라진 거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내 존재는 지워졌다.
발소리가 들렸다.
남자아이가 다가왔다. 남자아이? 미즈노 하루토.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리네."
그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분명했다.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았다고… 희망을 갖고 싶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의미가 있어.
메이는 빛나지만, 너는 너만의 색으로 세상을 채우고 있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게 살아있는 거니까."
나는 놀랐다.
누구도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다.
그 아이의 미소에서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9. 가치
나는 가치 없는 아이였다.
처음부터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균열이 생겼다.
어둠 속에서 균열이 생기고 빛이 들어온 것이다.
나는 내가 살아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그렇기에 무언가의 행복이 느껴졌다.
"고마워."
그 한마디를 겨우 내뱉었다.
하루토의 시선이 느껴졌다.
"사실을 말한 것 뿐이니까,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사실이라고? 그럴 리가 없었다. 그런 건 사실이 아니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나도 마음속으로는 그런 말을 듣고 싶어해 왔으니까.
어쩌면 메이도.. 완벽하지 않은 걸까?
그리고 다가갔다. 내 영원한 목표이자 비밀에 둘러싸인 메이에게.
10. 과거
아이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봤다.
그 시선이 내 몸에 꽂혀서 떨어지지를 않았다.
왜? 인기 많은 아이에게 다가가고 싶어 하는 건 정상이잖아.
나는 정상이 아니라는 거야? 나도 사람인데.
메이는 그 순간 무언가 부러운 듯한 눈빛을 보냈다.
뭘까, 메이는 나에게서 부러워할 것이 하나도 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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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나는 다카하시 메이야.
리네는 나를 질투해. 나는.. 하지만 리네가 부러워.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이란 건 꿈도 못 꾼 나의 어린시절보다
부모의 사랑을 받았지만 학교에서는 인기가 없는 리네가
좀 더 나은 사람이지 않을까 싶었지. 그래서 부러운 거야.
나는 완벽하지 않고, 완벽한 적도 없었어. 리네도 그랬을까?
아니, 리네의 과거는 더없이 완벽했을 거야.
11. 완벽함의 정의
내가 그렇게 갈망하던 완벽함. 완벽함의 의미는 뭘까.
흠이 없는 구슬. 에서 유래한 말. 이라고?
아마 그럼 그건 메이를 말하는 게 맞을 거야. 그렇다고 믿고 싶어.
빛나는 구슬은 메이니까. 나는 빛 바랜 구슬일 뿐이잖아.
하지만.. 그 빛나는 구슬이 깨졌다면?
그게 겉으로만 빛나는, 텅 빈 구슬이라면?
그런 상상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해야만 했다.
계속 허망한 꿈을 좇을 수는 없었기에.
그래서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하루토의 말을.
"그래."
"뭐가?"
"..네 말을 믿어볼게."
하루토는 가볍게 웃었다. 그 미소의 의미는 모르겠지만,
알 수 있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는 걸.
정말로, 정말로 진심이었구나. 그럼 나도, 진심으로 믿을게. 고마워.
12. 가면과 내면
그래서 믿었다. 열심히 믿으려고 했다.
그리고--손을 뻗었다.
내 동경의 대상이자 존경의 대상이었던 그 애에게.
그리고 그 애는 또다시 그때 봤던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다카하시 메이. 너가 미워, 하지만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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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카하시 메이. 내 과거를 알고 싶다고?
...그런 건 알려고 하는 게 아니다.
내 트라우마 같은 건 그 누구에게도 알려져선 안 되니까.
그걸 다시 마주한다면....내 가면은 깨져버리고 말 테니까.
"여보세요~누구시죠?"
"메이. 네 엄마다. 집으로 와."
"...네? 무슨 장난을..하하."
떠올리고 말았다. 그때의 트라우마를.
전화라니. 그것도 엄마에게서.
-나는 어릴 때 아역배우였다.
그리고 우리 집안은 가난했다. 매우.
동생들 세 명, 언니 두 명. 모두 아역배우다.
정확히 말하면 아역배우'였'다.
매일 아침 형제자매들이 사라졌다. 한 명씩.
나는 일찍 현장에 나간 줄 알고 그저 스튜디오 갈 준비를 했다.
"얘, 밥 먹고 나가."
엄마는 가족 중 나를 유독 챙기셨다. 왜인지는 몰랐지만.
하지만 알게되었다.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엄마는 그저 인기 연예인 다카하시 메이를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하나 더.. 사라진 건...
"엄마..? 어디에 있어요...? 다녀왔어요!"
벌컥.
방문을 열어젖히고 어린 내가 본 광경은 참혹했다.
동생이 피를 흘린 채 바닥에 누워서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엄마가 칼을 든 채 --
"...말도 안돼. 이딴 현실은.. 이게 사실일리 없잖아!"
그 뒤 나는 엄마를 떠났다.
엄마는 나마저 죽이려고 했으니까.
그리고 나는 엄마가 그 뒤 신고당해서 죽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하지만-
그랬던 엄마가 직접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난이 아니라, 얘야? 일단 집으로 오라고."
이제까지 쌓아온 가면이 무너졌다. 어떻게 해야해? 이제 난..
나는 모두에게 이제까지 고생했다는 말을 하는 데에 능숙했지만,
정말로 그 말을 들어야 했던 건 나였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내 삶의 의미는 아직도 돌고 돌아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아니, 의미가 없었을 지도 모르지만.
뚝.--
정적_
전화를 끊었다. 더 듣고 싶지 않았다.
엄마는 엄마가 아니야. 저런 건..! 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엄마를 닮았던 걸까.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뒤에서는 조용히 무너지는 사람.
그게 엄마였고, 그 뒤를 이은 건 나였다. 지금 나는 무너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렇게 진짜 사랑 시리즈가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요, 이 글은 어른들의 끊임없는 비교에 대한 사회적 풍자 소설이었습니다.
리네는 영원히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겉으로는 어른들(주변 아이들)에게 흠 없는 구슬의 이미지로 남고,
리네는 평범하지만 노력하는 아이, 어른들 사이에서 끝없이 메이 같은 아이와 비교 당하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의 미즈노 하루토는 그렇게 비교 속에 묻힌 삶의 진짜 가치를 리네에게 이야기 해주게 되죠.
저를 이제까지 잼판이라고 비난하신 분들도 계셨지만 제 글을 한 번이라도 읽어주신 독자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짧디 짧았던 개인 소설게시판 활동을 마치겠습니다.
참고로 LiTTlEz 활동이 끝날 때 한 번 더 감사인사 전하게 될 것 같네요. 이제 비난은 멈추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피티를 써서 글을 올릴 이유가 없는데 왜 그런 논란이 생겼나 모르겠네요. 어떤 분이 저보고 사과문 올리라고 공개망신 주시던데 신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