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4 23:19•조회 86•댓글 2•유키노텐시
첫 눈이 내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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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과 가을 그 사이,
떨어지는 하나의 낙엽에도 부서지던 가을의 길목에서
따가운 태양 아래 제 날개는 비참하게 녹아내리고 말았어요.
길을 잃은 저의 마음은 깊은 미로 속으로 들어가 버렸고, 그곳에 제 소박한 꿈마저 두고 온 채 참 많이 방황했답니다.
지난 날 낭만의 기록들을 제 손으로 직접 지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영영 작별하려고도 했어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비워진 자리 위로 다시 꿈틀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제 안의 낭만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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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저는 저 높은 하늘을 아름답게 나는 텐시(てんし)라기보다는, 여전히 미로 속을 헤매는 작은 방랑자에 가까울지도 몰라요.
그래도 짙은 어둠이 지나야 별이 빛나듯, 이 차가운 방황 또한 나중에 다시 날아오를 날갯짓의 온기가 되어줄 거라 믿어요.
하얀 유키(ゆき)가 세상을 살포시 덮고, 제가 걸어온 첫 발자국이 다시 선명해지는 그 계절이 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가장 춥고 또 추운 겨울의 한복판, 첫 눈 내리기 전에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부활해서 꼭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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