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5 00:26•조회 35•댓글 0•Y
지금도 그 추억들의 필름을 들여다보면
그때의 미미한 향기마저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우리가 함께 걸었던 벚꽃길의
향기가
바람이
내 주위를 맴도는 것만 같아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질 않아서.
넌 그 벚꽃길을 기억하고 있을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까
또는 점점 잊혀져가는 기억일까.
차라리
너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너도 나처럼
그 벚꽃길을 우리의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추억으로 남겨뒀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한 사람에게만
또는 서로에게 잊혀진 기억의 필름이 될 지도 모르지만
잊혀질 지도 모르는 기억에
조심스레 가능성을 얹어본다.
기억하고 삶의 끝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기다려본다.
나에게
또는 너에게
그 벚꽃길은
우리의 봄은
한순간에 사라져 가는 계절이 아니었길.
한순간에 사라질 봄이 아니었길.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기억이 아닌
추억을 되살리는 데에 쓰일 기억이 되길.
조금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