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9 16:51•조회 95•댓글 2•단애
몽달귀 (夢達鬼)
옛날 어느 포구에 처녀 하나 살았소.
정혼(定婚)한 지아비를 기다렸으나, 배는 끝내 돌아오지 아니하였구려. 세월이 흘러도 낭군 소식은 끊겼으니, 처녀는 날마다 포구 언덕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울부짖었도다.
이윽고 한날, 바닷바람은 거세고 흰 파도는 산처럼 이는 중에, 처녀 또한 언덕 위에 쓰러져 숨이 끊어졌다. 그 혼은 원을 품어 바다에 맴돌며, 달밤마다 흰 옷을 입고 나와 바닷길을 헤매니, 사람들은 이를 몽달귀라 불렀도다.
때로는 뱃사람 앞에 나타나 손짓하여 불러들이고, 때로는 아이의 울음소리로 화하여 항구를 뒤흔드니,
나그네와 어부들이 두려워 서로 전하기를,
“몽달귀를 만나면 배가 기울고 목숨을 잃는다.” 하였더라.
후세에 이르러 바닷가에 제단을 세우고, 해마다 초하루에 술과 음식을 차려 넋을 위로하니, 그 뒤로는 풍랑이 잦아들고, 몽달귀의 울음소리 또한 들리지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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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달귀 - 결혼하지 못하고 죽은 총각 귀신을 이르는 말
즉, 장가를 가지 못한 채 죽은 젊은 남자의
원혼을 가리키는 표현
이 작품은, 몰입도를 위해 여자라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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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인데 어떠신가요 ☺️
예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