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저앉을 때,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 당신을 괴롭게 만드는 건, 당신이 뭔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이 아직은 당신에게 너무 잔인해서 그렇다고. 어쩌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도 틀리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모두가 상처만 남는 날들이 있다.

한때 모든 것을 걸고 꿈을 좇았다. 그 꿈을 향해 뛰어갈 수 있다고,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 분명 닿을 수 있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고, 그 믿음은 하루하루 조금씩 닳아 없어졌다. 누군가는 당신보다 훨씬 먼저 바다를 건너가 버렸고, 당신은 그 자리에서 멈춰 선 채 곧 닿을 수 있을 줄 알았던 ‘수평선’이 사실은 끝없이 멀기만 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에도 나는 안다. 당신이 정말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입술을 깨물고, 숨이 턱끝까지 차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만큼의 희망을 품고 걸어왔다는 것을. 포기하는 것 대신 한 걸음이라도 더 걷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당신이 걸어온 그 길은 누가 대신해줄 수도, 대신 판단해줄 수도 없는 오직 당신만의 여정이었다는 것을.

그러니 이제는 스스로를 탓하지 않고,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지도 않았으면 한다. 버텨온 시간, 그게 이미 누구보다도 대단한 증거니까.

언젠가 다시 고개를 들고 저 멀리 희미하게 흔들리는 수평선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지금은 가까워 보이지 않아도, 기다림 끝엔 분명 새로운 빛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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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하루 정도는 울어도 괜찮아요. 잠시 멈춰 서도, 주저앉아도 괜찮아요. 수평선은 사라지지 않고 당신을 기다리듯, 조용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거예요.

(제가 기말 조질 거 같아서 이러는 거 아니예요!!! 🙄 헐 올리고 보니까 너무 짧다 다음에 더 길게 써서 올릴게요 🩵)

Back Number-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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