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혜 시점) 나에게는 어딘가 괴로워보이는 친구가 있다. “야!! 유나혜~”늘 나를 부르면서 달려오는 걔. 늘 밝아보이지만 어딘가 어색한 걔. “야! 유나혜! 같이가~” 그애의 이름은 바로 최윤아. “아 그만불러 최윤아. 알겠어 같이가자” 나는 늘 윤아랑 같이 다닌다. 그래서 윤아의 숨은 감정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일까? “벌써 새학기라니…난 아직 고딩이라는 것도 실감이 안나는데,벌써 고2라니..” 윤아가 감탄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근데 나혜야. 너 내가 만약 죽으면..어떻게 살꺼야?” 잠시 당황했던 것 같다. 그때까진 몰랐다. 윤아의 고통을. “에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너 죽으면 나 못살아~” 난 단지 윤아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그래…?” 광기의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윤아는 끝내 웃으면서 물었다. “아참,너 몇 반 됐어?” “아~나 6반” 내가 대답하자 갑자기 윤아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 그래? 난 3반인데…그래도 나랑 계속 등하교 할꺼지?” “당연하지!” 그래…그때까지는 좋았어. 지금부터는 너가 날 버리고 난 후 내가 어떻게 고통받았는지 지를 보여줄께. 윤아야..
그날밤….
(최윤아 시점)
-찰싹-
“야 최윤아, 이게 무슨 망신이야? 수학 모의고사 90점이 뭐니? 너 곧 수능이야!!” 아…오늘도 뺨을 버렸다. 엄마의 그 차가운 손이 찰싹하며 내 오른쪽 뺨을 스쳤다. 눈물이 나버렸다. “엄마..죄송해요..” “너 같은 건 필요없어,나가!” 더 이상 눈물도 화도 나지 않았다. 늘 그래왔으니까. 내게는 유일한 친구가 있다. 바로 유나혜. 걔 앞에서 만큼은 밝은 아이로 남고 싶었나보다. “도대체…엄마에게 예쁜딸은 어떻게 해야하는데요…?” 나는 목까지 울음이 찼지만 그 말은 반드시 하고 싶었다. “나가.” 그래. 이제 가야할 것 같아요. 엄마. 나는 현관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그리곤 육교로 향했다. 육교 난간에 걸터앉았다. 자동차들은 라이트를 키고 육교 아래를 달리고 있었다. 엄마가…죽어도 보험금이 오도록 죽으랬어… 나는 난간에 서서 떨어질 준비를 했다. 그때… “최윤아!” 유나혜… 최윤아는 나를 뒤로 끌어당겨서 날 붙잡아주었다. “왜..왜그러는데….도대체 왜 밝은척 했는데…?” 나는 자꾸만 눈물이 났다. “유나혜…너한테는 꼭…밝게 인사해주고 싶었거든…”
-다음날-
(유나혜 시점)
그때 육교일 이후에 윤아는 부산으로 전학갔다. “야 쟤가 사람 죽일뻔한 애야. 유나혜 쟤 말이야~” 윤주아였다. 평소에도 날 깔보던 아이였다. 너가 전학가고 컬러풀했던 내 인생은 붉게 물들었어. 최윤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첫 장편소설 이에요. 부족하더라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작가 유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