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5 22:28•조회 14•댓글 0•r.0nxyU
우리는 한때 행복했었다. 취미도 공유하고 같이 놀면서, 우리의 청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l 야 김민서! 빨리 와~
l 이거 정말 재밌던데 ···
그렇게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서로와 함께 채워나갔다. 우리는 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고, 그 관계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나를 향한 너의 행동은 점차 차갑게 변하기 시작했고, 그렇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게, '곧 괜찮아지겠지' 라고 받아들였고,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넘겼다.
` ••• 혹시 연지님 맞으실까요?
`` 네, 맞는데요, 혹시..?
` 민서님께서 ···
- 털썩.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곧 정신를 잃었다.
| ••• ...ㅈ..저..기요 학생! 괜찮아요? 어 드디어 깼네. 진짜 죽은 줄 알았다니깐? 괜찮아?
| 네... 괜찮아요..ㅎ
내가 전화를 통해 들은 바로는 이렇다.
민서는 이미 3개월 시한부를 받았었고,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그 날부터 나에게 까칠하게 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금방 정이 떨어져서, 관계가 끝나길 바라며, 맘 편히 죽을 수 있길 바라며.
그렇지만 눈치가 없었던 나는 오히려 더 잘 대해줬고, 그런 모습에 민서는 결국 아무도 없는 곳에서 죽음을 택했다. 그 모습을 한 마을 주민이 봤고, 그래서 바로 응급실에 실려갔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그날부터 난 매일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민서에게 보내는 편지를, 나 혼자, 정성껏. 그렇지만 10개 밖에 쓰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남겨진 것은 나에 대한 원망과, 민서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이 둘뿐이었다.
| 여기 사람이 뛰어내렸어!! 누가 응급차 좀 불러!!
이것이 내가 들은 마지막 소리였다. 그리고 나는, 민서의 뒤를 따라갔다.
# The way going to Middle 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