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있는 아이에게

2026-09-28 20:01•조회 103•댓글 2•연꽃화
🎧IU: 아이와 나의 바다

작가의 말🌊
주제 추천 해주신분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길 바라며
다들 오늘 하루도 수고 하셨습니다🙇‍♀️






——아이야
지금 당장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아도 괜찮단다

아무리 헤엄쳐도 끝이 보이지 않고 숨이 차오를수록
세상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겠지.
아무도 내 마음을 모르는 것 같고 나조차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도 있을 거야.

하지만 있잖아 깊은 바다에 있다고 해서
영원히 그곳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어쩌면 지금의 너는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잠시 너 자신을 찾아가는 중일지도 몰라

파도가 잔잔해질 때까지 조금 쉬어가도 괜찮아
천천히 숨을 고르고 한 번쯤은 네가 지나온 시간을
돌아봐도 좋아 바다 깊은 곳까지 내려와 본 사람만이
수면 위로 비치는 빛이 얼마나 따뜻한지 알 수 있으니까.

그리고 언젠가
네가 다시 위를 바라보는 날이 오면
그곳에는 분명 작은 빛 하나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러니 지금의 너에게 꼭 말해주고 싶어

너는 길을 잃은 아이가 아니야
그저 너무 깊은 곳까지 혼자 걸어온 아이일 뿐이야.

네가 다시 너 자신을 만나는 그날까지
나는 네가 이 바다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 지금의 깊은 바다도
너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
하나의 계절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기를

그러니 오늘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한가운데서도
작게 숨을 쉬어보자 아직 우리에게는
다시 빛을 향해 올라갈 시간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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