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걸려왔다.
수상하게도 수신번호는 표시되지 않는채로.

“박지훈, 거기 있죠?“

헛된 망상인지, 동물적 감각인건지, 아니면 그냥 느낌인건지
이 사람은 박지훈과 깊게 연결되어 보였다.

심장 박동은 16분음표 16개,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있을 지도 모르는 악보를 따라 연주되고 있었다.
마치 옆에서 박지훈의 심박이 멈춰진 만큼, 나의 심장이 대신 뛰는 듯 했다.

“..? 여보세요? 거기 사람 있죠?“

“너.. 누구야“

그 녀석은 내 상황을 아는건지, 침묵을 했다.

침묵.

어쩌면 뒤에서 낄낄대고 있을지도 모르는 놈.
아무말 없었던 몇초가 매우 길었다.

“누구냐고!!!!“

“야. 조용히 좀 해~ 니 남친 놀라 죽기라도 하겠다야“

그때, 나는 확신이 들었다.
분명, 박지훈의 코마상태, 박지훈의 사고, 더 나아가 박지훈 그 자체에 더럽게 관련된 사람일 것이라고.

“재밌어? 대체 무슨 짓거리야. 너 누구냐고!!!“

“박지훈 다혈질 여친 뒀네~ ㅋㅋ 내가 누군지 알아야겠어? 네 남친 목숨이 중요하지. 아직도 심정지면 머리에 무슨 영향이 가려나?“

빨라지다못해 불이 붙은듯 심장이 쿵쾅대다가 이제는 터질 지경이었다.
손목시계를 들어올리니, 심정지 상태 3분째.

젠장.
내가 알고있는 의학지식에 따르면

'심정지 상태가 3분 이상 지속되면 기억이 손상되어..'

3분 이상 지속되면 일시적 기억 상실.
5분 이상이면 평상시의 기억 소실.
만일 10분 이상 심정지 상태가 지속되면..

'10분 이상 심정지가 지속되면, 기억손실과 함께 자아 정체성 손실. 자신이 누군지 모르게 된다.'

10분은 상상하기도 싫다.
아무리 이딴 귀찮은,싫은 녀석이라도, 적어도 지는 알아야 할것 아닌가.

.. 전화를 건 놈은 도대체 누구인것인가.

''알고 있지? 어떻게 될지. 이제 넌 궁금하겠지 내가 누군지.''





G0ㄷАα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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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 지식이 조금씩 포함되다보니 저까지 공부하게 되네요..


https://curious.quizby.me/G0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