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그의 한마디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 쉽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당황이 지금의 공기를 채웠고. 그것에 궁금증을 물었다.
- 뭐?
물은 것도 잠시, 대답이 들려오지 않던 남자의 반응을 뒤로하고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괜히 엄습한 불안감 탓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사람이 오지 않는다 한들, 곧 오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이 남자의 비참함이 들키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들통날 테니 그것 만큼은 지켜주고자 싶었던 걸까. 우선은 다가온 불안감과 걱정을 뒤로하고자 다시 남자가 있던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 ... 뭐야.
남자를 담고자 했던 내 시선에 담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방금 보았던 그 남자도, 무엇도. 밑으로 고개를 내리자 보였던 것은 흥건하게 바닥에 고여 있던 물 뿐이었다.
~
그날 이후로 더 이상 일에 쉽게 집중할 수 없었다. 인기척 없이 사라진, 그리고 남겼던 건 흥건한 물 뿐이던 그 남자에 대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들었던 말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 투성이었고, 그것에 대한 고뇌는 이자카야 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리 없었다
- 오늘따라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해?
사장은 제대로 일을 해내지 못하는 나를 꾸짖었다. 나는 그것에 한숨을 푹 쉴 뿐이었고, 그런 내가 못마땅해 보였을까.
- 더 이상은 못 봐주겠다. 나가.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는데도,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힘 없는 발걸음 소리는 비가 떨어지는 그 거리를 걷고 있었다.
- 쟤는...
잠시 멈추어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 부둣가에 익숙한 얼굴이 시선을 스쳤다. 그때 사라져 버렸던 그 남자는 강에 들어가 허공만을 응시하고 있었고, 은근히 눈이 마주친 나는 곧바로 다리 밑으로 내려가 그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남자는 나를 보자 흠칫 놀란 듯 하더니, 이내 자신에게 다가온 나에게 울먹이는 듯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어떡해... 몸이 안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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