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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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2 08:15조회 36댓글 05eo1z
□SOU



어떤 밤은 말없이 흘러가고,

나는 그 물살에 지친 종이배처럼 떠 있었다.



꿈은 잠들어있을 때만 꾸는 게 아니었다.

잠자기 직전, 나는 생각으로 꿈을 꾼다.



그 꿈들은 내일의 내가 기억하지 못할 무언가가 되어, 조용히 머리맡에 쌓인다.



어떤 논리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는 헛소리,

또는,

사슬처럼 이어지는 무의미.



꿈과 닿아있어서 그런가,

담아두기에는 아름다운 연결들이었다.



깨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을

나는 이미 알고있지만,

자꾸만 그 물결을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

문장이 정렬되어 시가 되고, 정경이 된다.

강의 끝이 바다인 것처럼, 이 문장들의 끝은 결국,

꿈이다



나는 그 꿈의 언저리에서 떠다니다가,

물컵에 담긴 채로 휘저어진 휴지조각처럼

밤공기 사이를 경계 없이 유영했다.



멍하고 흐릿한 우윳빛이 도는 문장들이

내 머릿속 물결을 따라 맴돌았다



그 문장들은 말보다 먼저 내 감정을 알아채곤,

조용히 이마 위에 내려앉았다.


나는 그렇게 한결 가벼워진 채로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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