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r3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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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0 17:16조회 88댓글 2RmN
/ 트친님 보여드리려고 쓴 겁니다 백업끌올용~~

이번엔 너가 먼저 말했으니까. 정말로 영원히 있을 서 있는 거지? 응? 나, 너를 정말로 계속 계속 좋아했으니까—! 그때, 차라리 말도 없이 떠났으면 원망이라도 하지…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엄청나게 보고 싶었어 너도 보고 싶었댔지?
새끼손가락과 바늘 천 개를 걸고 약속했던 영원이잖아?

그러니까—
제발 가지마 좋아해 싫어 미워 나빠 쓰레기 어째서
너보다 좋은 사람 있어도 계속 생각날 거 아냐 그럼 난 어떡하라고 계속 연락하고 싶었어 끝까지 좋아한다는 말은 해주지 않는구나 예의상이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이기적이라서 미안해 하지만 너무 좋은걸 사랑의 공식은 네가 구했어야지 진짜 울렸구나 거짓말쟁이 아파… 너 없으면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없는걸? 잊어달라니 그딴 거 가능할리가 없잖아 첫사랑은 원래 이렇게 아파? 사랑해 저주해줘 왜 왜 질투하냐고 물어봤던 건데? 같이 새해 크리스마스 할로윈까지 같이 보내고 싶었는데 꼭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해도… 난 네게 무엇이었어? 미안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었는데… 이제 진짜 끝이구나 못잊어 사랑해 으응이라고 얼버무리지 마
너무 웃기다 마음은 찢어질 거 같은데 정신이 또렷해 시작도 안했으면 이렇게 마음 아플 일 없었을 텐데
그럴리가 없잖아 아니야 그럴리가 거짓말 거짓말 뇌내망상일거야

… 이딴 과거는 잊고 행복하게 지내려고 했는데, 그런데 어째서…? 네가 먼저 찾아오고 좋아한다 말했는데… 나는 너라면 자는 시간도 포기했는데 그렇게까지 계속 기다렸는데 그래 나는 아직 너를 너무나 좋아하는데 네 생각을 하면 미친듯이 심장이 뛰는데 네가 먼저였잖아 두번다시 이별같은거 하고 싶지 않은데 네가 필요로 한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렇니까 어떻게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까 해줘 변명도 좋으니까

… 응? 이딴 엔딩일 이가 없잖아 그치?



눈부시도록 반짝이는 인어의 비늘을 하나
해바라기 눈을 닮은 공작새의 깃털을 하나 뽑아서
모르게 모르게 인어의 비늘로 황금알 가득한 거위의 배를 갈라봅시다
넘쳐흐르는 아름다움으로 입술을 붉게 칠하고
추악하게 피어난 향일규 위에 황금알을 올리곤 씩 웃어보죠
내가 아닌 다른 이를 바라보는 그 옆모습을 도저히 견딜 수 없으니까

사랑질투집착순애순정영원설렘따뜻함선혈애매함경계행복

?₩#@●■{!+÷> *̴̞̱͓̳̄͑̌̔͂둔̴̠̰̗͉́̅탁̷͖͕͈̠͕͑̎한҈̪̙̤̈́̂́̿͆ 소̵͓̗͎̯́̈́͆̈́ͅ리҉̱̰̠̎͛,̴̪͖̫͐̌́̚ 비̸̠͍͑̒명̸̩̰͕̭̫͋͂̋̒̀소̸͍̤̭͙̩̉̽리̷̩͕͆̑̄̋͑,̵̖͇̜̦͈̔̔͂ 이̷̤͓́̀͋̄̇하̷̰̭̓̀ 설̴͉̋̈͆̽ͅ명҉̭̜̯̐͛͐̂할̸͚̯̀͗̀ 수̷̮̙̘̯̆̔̏̒ 없̸̘̯̔̊는҈͕̟͈̃̉̈͛̂ 소҈͉̩̆̏리̶̪̠̖͆͂̂ 등̴͇̥̥̠̳͐̋̆͛*̴̝̥̽͛̇

모르겠어 모르겠어 시간만 겹쳐져가
째깍째깍 모래시계 사이로 흘러내려
금빛 모래는 한데 모여 향일규의 형체를 이루고
추악하게 눈을 뜬 향일규에게 전부 들켜버립시다
고개 숙여 흘려넘겼던 제비색 비밀을 알게 모르게 슬쩍 뒤로 빼볼까
우루루 까꿍 이런 들켜버렸네 비밀을 감춘 벌이 나를 향해
그건 좀 아프다고 말하면서 그 향일규의 눈을 찔러
애매한 사랑의 경계에서 비틀거리는 옆모습을 앞으로 살짝쿵



욕심을 부리다가 떨어져 죽어버린 험프티 덤프티의
안과
진실만을 말하면 봄날 아카시아 꿀 빨아먹는 느낌이 날 거라는 그 말
제육감第六感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날 정도로 귀를 울려

탐화봉접 향일규 찾아 길 떠도는 나비를 붙잡고 그딴 건 없다고 대신 말해줄까 하다가 숨을 죽여버렸어
한때 진실을 재단하던 성스러운 은쟁반은 이제 이야기를 재단할 뿐이야

재단된 이야기를 잘근잘근 씹어먹어 툭 튀어나온 뱃속으로 집어넣은 그 검은 괴물은 칠판을 긁는 목소리로 새로운 설교를 들려줘

자아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바다의 유령이 된 자들도
무시했으면 좋았을 설교를 들어버린 안타까운 자들도
향일규를 좇아 일생을 바쳤지만 잔혹한 대가를 치루어버린 자들도 모두
이 은쟁반 위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시는게 어떠하신지요.

은쟁반 위에서 모두 신나게 찢기고 잘리며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때쯤, 가장 맛있는 이야기를 나이프로 썰어 더 이상 고통은 없게 해드릴 터이니.



이게 무슨 일이지 싶을 정도로
그 빨간 ■■에 갇혀버렸어
하얀색의 끝없는 정육면체 공간
그리고 벽 위 초록색 비상구
어이, 한눈 팔지 마.
애매한 사랑의 착각으로?
밝으면서 어두워
좁으면서 넓어
도망치고 싶어
머리가 아파
모양 좋은 꿈을 꾸고 있어

졸려…………..

아아 나가고 싶어
근데 불가능해
팔이 닿지 않아
벽이 닳지 않아
더이상 걸을 수 없어
잠이 쏟아지는데
여기서 잠들면 시체행
너는 ■■
나는 시체
아아 어서 잠들고 싶어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는데 나는 무엇을
빨리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차라리 지금이라도…
…………………………….
이젠 지쳤으니까……?
악식으로 가득 채운 내장이 꿈틀대는 날들을
이어폰의 좌우음향에 의지하며 살아온 이 날들을
허세 충만한 가을의 단풍도 손으로 총 만들어 쏴버리곤
한바퀴 뱅글 돌아 밍밍하게 식은 풀코스 요리 준비해서
도망치려 풀악셀 밟은 사람들의 앞에 서서
난세 속에서 빛난 비상구 팻말 가린 채로
새콤달콤한 족쇄를 그들에게 또 나에게
아 눈과 눈과 눈이 만나서 흔들리고 있어
53.5쌍의 눈이 공간을 가득 채워
한껏 치켜든 얼굴로 그 눈들 무시하고 찌르고 다시 요리 내오길 반복해
왜이리 삶에 집착하는 건지
이런 중에도 머리가 너무 아파
아아 빨리 잘 수 있다면 좋을텐데
세상이 뱅글
이 공간도 흔들
비상구 그림이 역전
어라 비상구가 나를 바라보네
이렇게 또 한바퀴 윤회하는 거구나?

결국 나도 또 한바퀴 뱅글 윤회해 만날 입장이라니
은쟁반 위 즐겁게 썰릴지언정 다시 돌아와 고통 반복할 ■■이라니

이 어찌나 꿈만 같은 광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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